해체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배구 팬으로서 응원한다.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됐던 23-24시즌 V리그. 그러나 국제대회의 참패와 달리 리그는 정상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뜬금없이 한국전력의 매각설이 터져 나왔다. 일단 김철수 단장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래도 쉽게 덮어질 일은 아니다. 적어도 선수단은 동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세한 상황은 신문을 통해서…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이런 분위기가 선수들에게도 작용한 것일까? 한국전력은 20일 경기에서도 먼저 세트를 따내고 역전패를 당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도 없고, 심지어 추진되고 있는 것도 없다.
그렇다면 언론 밥벌이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한국전력이라는 기업이 어려워서 배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한다고 가정하자. 이것도 최악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 투자 없이 성과를 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 열악한 처우는 선수들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현장의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바라보는 팬들도 힘들다.
이는 이런 상황을 당해보지 않은 자(?)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만약 한국전력이 배구단을 그대로 운영은 하지만,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배구단의 투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실업 시절보다 더 못한 운영을 한다면,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
물론 배구단의 오랜 전통과 역사가 마감이 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매각되는 것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과거 드림식스를 생각해 보자. 선수들은 항상 새 주인을 만나길 학수고대했던 것. 다만 해체 선언하고 누구도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즉, 권영민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 지금 ‘매각 보도’에 결코 흔들릴 필요가 없다. 정든 구단 간판을 내리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배구를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매각까지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주인을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물론 필자는 한국전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한국전력이라는 기업의 적자가 문제라고 해도 과연 그들의 적자가 배구단 하나 버렸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매각설은 하나의 설이자 기업을 정상화(?)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위축될 이유도 없고, 걱정할 이유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냥 하던 대로, 준비된 대로 시즌을 소화하기를 바라고 힘내기를 응원한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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