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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비예나 원맨쇼, 대역전극을 연출하다

by 특급용병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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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졌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이겨야 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정반대로 이어졌다. 17일 수원에서 펼쳐진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과 시즌 첫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안드레스 비예나의 폭발력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2(25-27 23-25 25-21 26-24 15-11)로 리버스 스윕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다 이겨 놓은(?) 경기를 맥없이 내주고 말았다.

 

괴력의 비예나 41득점 맹폭

 

경기 초반에도 변함은 없었다. 그러나 세트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졌다.

 

KB손해보험의 에이스 비예나는 시즌 첫 경기에서 41득점(공격 31, 서브 5, 블로킹 5)과 함께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4세트 듀스 25-24에서 블로킹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최고의 장면이었다. 파이널 세트에서는 팀의 15점 중에 절반을 훌쩍 넘긴 8득점을 올린 것. 특히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1) 블로킹(2)에서도 지배했다.

 

어차피 비예나는 V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도약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 그래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다는 가정에서 KB손해보험의 올 시즌도 기대해볼 만하다.

 

황경민, 반짝일까? 각성인가?

 

비예나의 활약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반대쪽에서 OH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 그런데 이날 경기만큼은 황경민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황경민은 20득점 성공률 62.5%로 맹활약했다.

 

늘 공수에서 2% 부족하게 느꼈던 인물. 더는 기량 발전을 요구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시즌은 길다. 그리고 상대적이다. 그러므로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적인 부분보다 공격에서 더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적어도 맞춰 때리는 것보다 퀵오픈이었지만 시원시원하다고 해야 할까? 상황에 따른 변칙도 필요하지만, 현재 KB손해보험에서는 OH의 제1 옵션이 황경민이다. 시즌 첫 경기의 모습이 반짝이 아닌 각성이 되기를

 

데뷔전에서는 글쎄…

 

올 시즌 최초로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됐다.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2명 뛰는 것이다. 시즌이 한참 흘러가야 알겠지만, 전력이 약한 팀에게는 아주 좋은 제도가 될 것 같다. 다만 KB손해보험의 리우훙민의 데뷔전은 아쉬웠다.

 

리우훙민은 풀세트를 모두 소화하면서 단 9득점 성공률 42.11%를 기록했다. 물론 괴물 용병급의 기량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봄배구를 하기 위해서는 리우훙민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시즌은 아직 길고 또 길다.

 

다만 첫 경기가 전부가 아니길

 

아쉽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원래…?

 

한국전력은 5세트를 제외하고 모두 흐름이 좋았다. 어쨌든 1-2세트를 잡은 상황에서 흐름을 내주는 것 같앗지만 3-4세트에도 역전과 함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타이스의 범실과 임성진의 범실은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는 것은 물론 승리를 헌납했다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선수 면면을 보면 한국전력은 나름 훌륭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시즌도 그렇고 그전 시즌도 그렇고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 타이스의 경우 많은 공격을 하지만 다른 팀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뭐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결정적일 때 범실이 너무 많다. 물론 이걸 하루아침에 줄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계속 클러치 상황에서 범실이 나오면 답은 없다.

 

여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아직은 서브 원툴이라고 해야 할까? 공격도 안정성과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리시브가 견고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그를 빼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권영민 감독이 뚝심이 있다면 계속 OH로 출전시켜서 실전에서 기량을 끌어 올릴 필요는 있다. 다만 그러는 동안 팬들은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느 팀이나 우승을 목표로 뛴다.

 

한국전력은 봄 배구에서 거리가 멀었던 팀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신영석이 천년만년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서재덕도 마찬가지다. 쉽지는 않지만 지금 디테일한 배구를 위해 선수들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제 세터 탓은 그만하자. 어차피 하승우의 토스가 흔들린다고 해도 반대로 제대로 올려줘도 공격수가 해결하지 못할 때도 있으니다만 아주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하든가 승패를 떠나 과감한 플레이를 하는 팀컬러를 구축하든가 선택할 필요는 있다.

 

사진 : KB손해보험 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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