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경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올 시즌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 같다.
개막 이튿날인 15일 장충에서는 우리카드 우리원과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새로운 외인 공격수 마테이 콕과 김지한-한성정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25-17, 25-19, 18-25, 25-19)로 승리. 우리카드는 시즌 첫승과 함께 승점 3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반면 요스바니 19득점, 김정호 17득점, 에디 16득점으로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했지만 우리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비가 잘 된 우리카드, 한태준 있음에…
지난 시즌 후 우리카드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잃었다(?). 일단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에이스 나경복이 FA로 팀을 떠났다. 물론 그는 FA 계약 후 군 복무로 올 시즌 활약이 어렵지만 어쨌든 대단한 출혈이었다. 여기에 주전 세터 황승빈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하루아침에 주포와 주전 세터가 없게 됐다. 여기에 다른 팀은 V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으나 우리카드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
다만 이 모든 상황이 신영철 감독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 분명 장/단점은 있지만 팀 내에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 어쨌든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가장 큰 문제였던 세터 문제도 신예 세터 한태준의 활약으로 일단 걱정(?)을 덜게 됐다. 적어도 과거(?)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하승우나 이호건 등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배알못의 눈으로는 한태준은 올 시즌 우리카드를 이끌어 갈…아니 앞으로도 팀을 이끌어갈 리그의 새 얼굴 탄생을 알렸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수없이 많은 젊은 선수들이 투입되면 토스가 춤을 추는 일이 많았다. 심지어 공격수 허리가 부러질 것 같은 토스…(개인적으로는 우리카드는 아니지만 과거 양준식의 토스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한태준은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 신예가 투입됐다기보다 원래 뛰던 선수였던 것 같은 느낌…? 신영철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세터였다. 그래서 그는 세터 육성에 욕심을 내는 것 같다. 다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한태준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시즌을 소화할수록 약점과 문제점은 나오겠지만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새로운 괴물의 탄생을 알린 마테이 콕
7개 구단 가운데 우리카드는 올 시즌 유일하게 V리그 경험이 없는 외국인 선수를 선택했다. 물론 V리그 경험 유무가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트라이아웃 제도에서는 모험일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데뷔 전에서는 시즌 전체를 기대해 볼만한 인물이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은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미차 가스파리니 이후 두 번째 슬로베니아 출신 선수인 것 같다. 어쨌든 원래 OH 출신으로 V리그에서는 OP로 뛰게 된 인물. 그래서였을까? 오른쪽보다 왼쪽에서 공격이 더욱 여유가 느껴지기도 했다. 어쨌든 OH-OP 둘 다 가능한 인물이라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어쨌든 데뷔 전 마테이는 29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점유율 42.57% 성공률 60.47%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마테이는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타점과 힘도 갖췄다. 뭔가 묵직한 느낌을 주면서도 빠른 발을 소유했다고 할까? 과거 알렉스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기량의 소유한 것 같다. V리그 외국인 선수의 덕목(?)인 오픈 공격에서도 50%의 성공률을 보였다. 여기에 언제든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서브 역시 마테이의 장점이었다.
체력적인 부분은 시즌이 더 가봐야 알 것 같지만 쉽게 퍼질 스타일은 아닐 것 같다. 다만 김지한-한성정 등이 어느 정도만 점유율을 책임져 준다면 체력은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외모는 과거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를 연상시켰다. 그런데 체력과 별개로 1세트 이후 엄청난 땀을 분출…종목은 다르지만 ‘육수왕’으로 통하던 현대 유니콘스 투수 조 스트롱이 생각나기도…
그 밖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김지한-한성정이 경기를 치렀다. 김지한의 공격은 나경복에 비하면 아쉬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리시브는 그 이상이었다. 특히 김지한은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뭐 대성공이었다. 한성정이 KB손해보험에서는 기대만큼 못한 것도 있고, 약간 아쉬운 점도 있지만 김지한이 이 정도 리시브를 해준다면, 우리카드의 공격력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여기에 우리카드의 높이는 ‘통곡의 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중앙에는 좋은 국내 자원들이 있다. 박진우를 필두로 김재휘, 최석기, 박준혁 등등 게다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잇세이 오타케를 포함하면 중앙은 든든하다. 사이드 블로커의 높이를 고려해도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높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 시절부터 블로킹 강화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카드는 절망적 요소보다 오히려 팀을 잘 만든 것 같다. 어쩌면 올해는 패기로 대권에 도전해 보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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