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배구 게임이 있다면 이 팀의 특성은 “트레이드”를 달아줘야 할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신영철 감독 = 트레이드 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25일, 26일 우리카드는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25일에는 세터 황승빈을 KB손해보험으로 보내는 조건으로 아웃사이드히터 한성정을 받아왔다. 지난 21-22시즌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로 한성정을 보냈던 전력이 있는데 다시 그를 불렀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음에도 우리카드는 다시 트레이드를 터트렸다. 26일 아웃사이드히터 송희채를 OK금융그룹으로 보내는 대신에 동일한 포지션에 송명근을 영입했다.
아마도 에이스 나경복을 잃었기 때문에 그나마(?) 공격력이 좋은 송명근을 대체 자원으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트레이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팀은 점점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 어쨌든 우리카드의 연고는 서울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상징성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면 충분히 인기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어쨌든 최근 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우리카드는 정체성이 없는 팀이 됐다.
‘우리카드’라는 간판과 함께 시작한 선수 중에 남아 있는 선수는 현재 미들 블로커 박진우 하나다. 그나마 박진우도 19-20시즌 전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다가 FA 나경복의 보상 선수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우리카드 아래에 뿌리(?) 내린 선수가 나경복이었는데 그는 FA로 떠났고, 그나마 우리카드 소속으로 좀 뛰었던 인물은 한성정. 다만 그도 한번 나갔다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돌아왔다.
팀을 개편하기 위해서 트레이드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무슨 목표를 가지고 트레이드를 시도하는지는 모르겠다. 팀을 젊게 개편하든가…아니면 일명 스피드 배구를 위한 새판이나 뻥 배구를 위한 새판. 우승을 위한 수집 등 뭔가 있어야 하지만 신영철 감독의 트레이드는 그보다 그냥 취미가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카드의 선수 명단을 보면 외인부대가 따로 없다. 마치 80-90년대 프로야구의 삼.청.태나 90년대 외인부대로 유명했던 쌍방울과 같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그 팀들은 연고 개념이 있었기에 팀의 중심 선수는 확실하게 지켰다. 물론 당시 FA가 없었다는 점도 한몫했지만…
그런데 우리카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2018-2019시즌부터 신영철 감독이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5년 동안 무려 12번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물론 여기에는 지명권만으로 이루어진 트레이드 1건, 현금 트레이드 2건이 포함됐지만 어쨌든 해매다 2건 이상의 트레이드를 한 꼴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특별히 세터들에 대한 박해(?)는 최태웅 감독 버금간다. 차라리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강력한 공격수를 영입하든가 그것도 아니고 그냥 내준 선수가 받아온 선수나 스타일의 차이만 있을 뿐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런 트레이드…단순히 신영철 감독의 취미일까?
과거부터 V리그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에서 잠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구도로 바뀌었다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구도가 형성됐다. 물론 언제부터인가 대한항공의 독주가 이어진다. 즉 V리그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 그리고 대한항공만의 싸움이 이어진다. 그래서 또 다른 팀이 성장하길 바라고 그 가능성은 우리카드가 있었다고 봤다.
하지만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선수도 없고, 슈퍼스타도 없다. 게다가 언제 어떻게 떠날지도 모른다. 이 팀은 그냥 무서운 용병을 하나 얻으면 그것으로 최소한의 성적을 유지하다가 국내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다가 끝이 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적어도 신영철 감독 시대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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