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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최태웅 감독의 실패한 전술과 시즌 첫 패배…

by 특급용병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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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결과가 말해주었다.

 

14일 인천에서는 2023-2024시즌 V리그 개막전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한항공의 3-0(27-25, 25-22, 25-23) 완승으로 끝났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빠져 있음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완벽한 팀이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의 선택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 4-8로 열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밖에 다른 부분은 크게 차이 나는 부분도 없었다. 그런데도 한 세트를 따내지 못하는 대한항공에게 완전한 승점 자판기로 위용을 과시(?)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팀 전력 자체의 차이도 있을 수 있고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전술의 실패가 매우 컸다.

 

미들 블로커 허수봉…왜?

 

개막전 토종 에이스(?) 허수봉은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미들 블로커로 출전했다. 과거에도 중앙으로 뛴 경험은 있지만 소위 말해서 알바였다. 원래 미들 블로커가 아닌 선수다. 그런데 최민호-박상하가 경기에 뛸 수 없기에 선택한 카드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하기에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차이 페이창203cm의 미들 블로커다.

 

그래도 한 명이 더 필요하다면 정태준이나 박준혁도 있었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한때 홍동선도 중앙 공격수로 육성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뭐허수봉이 아니라도 중앙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있었다.

 

그런데 날개 공격수를 중앙으로 투입했다. 물론 허수봉을 대체할 공격수가 있다면 문제될 일은 아니다. 과거처럼 OH 포지션을 문성민-전광인이 지킨다면 말이다. 그러나 현재는 OH에 전광인-허수봉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리고 허수봉은 팀에서 국내 공격수 중에 가장 공격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런 허수봉을 중앙으로 투입해 얻은 결과물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에게 공격 점유율 55.21%라는 경이로운(?) 숫자였다. 반면에 처참한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도였다.

 

참고로 OH의 공격 점유율은 김선호 8.33% 전광인 6.25% 나머지 교체 선수들은 언급하지 않겠다.

 

봉인된 허수봉은 중앙에서 공격 9득점, 서브 1개를 포함 10득점 성공률 64.29% 점유율 14.58%를 기록했다. 날개 공격수(토종)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한 중앙 공격수. 굳이 결과를 보지 않아도

 

단순히 패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전술이 실패했다면 변화를 줘야 하는데 딱히 변화나 대안도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김선호는 또 왜?

 

허수봉 대신에 왼쪽에 김선호가 투입됐다. 기량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이것이 그의 한계인 것일까? 그나마 한때는 준수한 수준의 기량을 보였던 김선호. 언제부터인가 장점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선수가 됐다.

 

리시브가 안정적이라 언제든 수비 강화를 위한 교체 투입이 가능한 선수는 아니다. 물론 최태웅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보는 이는 절대 수비가 좋은 선수라는 생각을 느낄 수가 없었다. 수치상으로는 46.88%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했다. 30번 시도해 13번 정확, 실패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리시브는 결코, 견고하지 않았다. 이시우-이승준을 세워놔도홍동선이 나와도 별 차이 없는

 

그렇다고 공격력이 좋은가? 전혀 김선호는 고작 2득점에 그쳤다. 공격은 기대 안 하는 것이 나은 수준이다(개인적으로는 신인 시절에는 박주형 수준으로 커 주기를 기대했으나 냉정히 말해서 공격에서 박주형이 10배는 더 나은 것 같다). 그렇다면 또 다른 부분에서 매리트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전혀

 

가장 큰 문제는 리시브 그다음은 블로킹 높이였다. 링컨은 원래 테크닉이 좋은 선수이다. 하지만 앞에 높이가 낮은 김선호가 있으니 아주 편안하게 공격을 했다. 게다가 김선호는 블로킹을 따라가는 능력도 퇴보한 것일까?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일까? 따라가는 것이 늦어서 상대는 어려운 없이 폭격을 가했다.

 

어차피 허수봉을 중앙으로 돌렸다면 차라기 그 자리는 어느 것이든 하나라도 장점이 있는 인물을 세웠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교체라도허수봉이 중앙으로 나간 것 이를 바꿔 말하면 김선호가 OH로 출전한 것은 패배의 또 다른 원흉이었다.

 

개인적으로 김선호에게 악감정은 없다. 다만 솔직한 표현일 뿐

 

누가 봐도 세터의 문제…왜 엉뚱한 지시를?

 

아흐메드는 현대캐피탈에서의 데뷔전에서 30득점 성공률 50.49%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55.21% 몰빵-분배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현승의 입장에서는 리시브가 흔들릴 때, 아흐메드에 의존하는 것은 당연하다. 원래 V리그형 OP의 절대적 조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전광인의 부진과 김선호가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더더욱 아흐메드만을 의존했다. 여기에 공격수들에게 올라가는 토스는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혹은 어려울 때 타임을 부른 최태웅 감독은 세터에게 토스를 지적하지 않았다.

 

리시브 엉망(김선호) - 전광인 병풍 = 이현승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배달되어 오는 볼과 별개로 이현승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토종 선수들은 차마(?) 공격할 수가 없었고, 오직 아흐메드만

 

그렇다면 아무리 어린 선수라고 해도시즌 첫 경기라고 해도 최태웅 감독은 이현승을 지적하며 확실한 주문을 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현승에게는 별말 없었다. 다만 선수들에게 심오한(?) 얘기들을 늘어놓은 것. 명언도 필요할 때도 있지만, 경기를 정확하게 보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전술)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감독의 기본이다. 그런데 최태웅 감독에게 이런 모습을 못 본 지 너무 오래됐다.

 

물론 한 시즌 중에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른 것이 없고, 오히려 이상하게 팀이 변하고 있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

 

사족 : 페이창에게는 속공 토스를 좀 더 높게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중앙에서 공격은 시원시원한데 서브는 빨리 교정을 할 필요가 있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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