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베라스를 퇴출하고 대체 자원으로 3루수 요원의 ‘마이크 프랭클린’을 영입했다. 항상 불안했던 3루 수비를 해결함과 함께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프랭클린은 우투양타의 선수로 1990년 ML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뉴욕 메츠에 지명받았다. 이후 1997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입성…17경기를 뛰며 11안타 2홈런 타율 0.32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더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대신에 그는 일본행을 선택한다. 1999년 일본 니혼햄에 입단해 첫해 131경기, 홈런30개 80타점 타율 0.238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한신으로 이적했으나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2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그는 현대의 부름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한국 무대에 합류한 그는 ‘놀라운 타격쇼’를 펼쳤다. 폭발적인 장타력은 시즌 막판 현대의 활력소 역할을 했고, 특히 한창 좋은 시기의 이승엽-우즈보다 홈런 페이스가 더 빨랐다. 그런데 문제는 수비에 있었다. 그의 수비는 구멍 정도가 아니라 ‘hell’ 수준이었다. 포구, 송구 모두 F급의 선수로 리틀야구 수준보다 더 못했던 것…
그럼에도 그를 비난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 그는 전문 3루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를 3루수로 기용한 것은 현대의 욕심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장타력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2003년 재계약에 성공하게 된다. 2002년 말도 안 되는 수비력(?)을 실감한 현대 코칭스텝은 더 이상 3루수가 아닌 1루 혹은 외야로 그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공격력을 극대화해보자는 의미였다.
2003시즌 초반, 프랭클린의 공격에 있어서 ‘정교함’이란 없는 영역이었다. 만약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소화했다면 퀸란도 울고 갈 수준이었다. 하지만 힘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홈런 선두 그룹에서 경쟁하며 ‘장타력’ 하나로 한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5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의 운명이 결정(?) 됐다.
5월의 어느 날, 당시 한화와 경기였다. 프랭클린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리고 배트와 헬멧을 타석에 내려놓고 베이스를 질주하는 이상한 짓(?)을 한 것이다. 이전에도 심판 판정에 심한 항의로 2경기 출전 정지당한 전력이 있던 그가 또다시 사고를 친 것이다. ‘돌+I’라고 해야 어울리는 수준이었던 것…
그런데 그의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본인의 에이전트사에 KBO를 폄하하는 내용을 팩스로 발송하며 정신 이상자(?)와 같은 행동을 하더니 결국 퇴출당했다.
당시 현대 김재박 감독은 그를 ‘이상한 선수’라고 말했다. 그동안 구단은 물론 김재박 감독 역시 식사를 대접하는 등, 성심성의껏 대우했고, 관리를 했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은 날이 갈수록 더했다. 그런데 이런 돌출행동을 한 배후(?)가 있었는데 바로 그의 부인이었다. 부인이 향수병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자 마구잡이로 돌출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설’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선수였고, 참으로 엽기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을 떠난 이후, 마이너리그로 복귀했으나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프랭클린에 대한 황당한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다.
한화와 경기(도대체 왜? 한화 전에서만 이런 엽기적인 일을…)에서 플라이로 상황을 종료할 수 있었다. 그런데 타구를 잡지 못하고, 머리에 맞아 홈런으로 만들어준 일화가 있다. 무슨 이런 일이…장타력 하나만 있었을 뿐, 내/외야 수비와 인성적인 면에서는 아주 이상한 선수였었다.
● Micah Ishanti Franklin - 한국명 : 마이크 프랭클린
● 1972년 4월 25일생
● 우투/좌우타/내야수
● 1990년 ML 드래프트 3라운드 뉴욕 메츠 지명(전체90순위)
● 1997년 5월 13일 ML데뷔
● 주요 경력 : 1997세인트루이스 -> 1999니혼햄 -> 2000한신 -> 2002-2003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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