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BO/녹색 그라운드

11K 이의리, 그는 투수 샌더스를 꿈꾸나?

by 특급용병 2023. 5. 30.
728x90

◎ 이의리 - 출처: KIA 타이거즈

강력한 투수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그의 곡예 피칭이 변함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함정이다.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KT의 시즌 첫 만남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준 KIA가 초반에 착실하게 뽑아낸 점수를 지키며 6-1로 승리하며 한 주를 기분 좋게 출발하게 됐다. 반면 KT는 선발 고영표가 부상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고, 강백호의 실책 등 좋지 않은 과정을 보여주더니 결국 패하며 부동의 꼴찌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삼진 아니면 볼넷 투수 샌더스를 꿈꾸는 이의리

 

황당하다는 생각, 아니 이제는 별로 놀랍지는 않다. KIA 선발 이의리는 이날 단 5이닝만을 소화하며 무려 11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 1실점으로 승리 시즌 4(3)째를 달성했다. 이의리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뭐 거의 불가능(?)한 것이니 5이닝 소화가 놀랍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4회까지 64개의 투구로 이닝을 끝냈다. 다시 말해서 5회 들어갈 때 그의 투구수는 단 64개 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첫 타자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항을 예고했지만 결과적으로 5회가 끝났을 때, 이의리의 투구수는 100. 그는 6회 마운드를 오르지 않았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5회 아웃 카운트 3개 모두 삼진이었다. 실점은 밀어내기 점수.

 

모 아니면 도. 이런 피칭은 국내 최고 수준이 아닐지? 언젠가는 제구력이 잡힌다면 리그를 이끌 투수가 되겠지만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이의리는 1999년 해태에서 뛰었던 용병 타자 트레이시 샌더스를 길을 걷고 있다. 다만 샌더스는 타자였고, 이의리는 투수라는 사실만 다를 뿐이다.

 

당시 샌더스는 타율이 0.247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그는 퇴출되지 않았다. 당시 해태의 사정이라면 교체도 어려웠겠지만 그는 125경기를 뛰며 무려 40홈런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삼진이 133. 경기당 1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던 초대형 선풍기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볼넷을 105개나 얻었다. 이는 당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1999년 샌더스를 가리켜, 타격을 삼등분 한 타자라고 했다. 홈런 아니면 삼진 그리고 볼넷.

 

현재 이의리가 그런 수준이다. 삼진 아니면 볼넷, 물론 볼넷 숫자가 무지막지해서 삼진과 볼넷이 1:1 비율까지는 아니지만, 그가 잡아낸 133개의 아웃 카운트 중에 삼진이 60개로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참고로 볼넷은 37개 만약 열심(?)을 다해서 경기를 터트리면 언젠가는 1:1 비율이 성립할 수도

 

제구력은 당장 말한다고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스피드를 줄이고 맞춰 잡으라고 할 수도 없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불안정한 경기를 한다면 그는 에이스 후보가 아닌 팀의 계륵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안쓰럽기까지 한 강백호

 

필자는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고 싶지 않고, 그럴 필요성도 못 느낀다. 이는 선수도 문제지만 그렇게 만든 코칭스텝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것. 이날 강백호는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3회말 끝나야 할 상황에서 박찬호의 플라이 타구를 놓치면서 2타점 2루타로 둔갑시켜준 것이다.

 

먼 거리를 달려와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 아니 실책이라는 것은 늘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박찬호의 타구는 힘들지만 잡아줬어야 한 타구였다. 적어도 프로 외야수라면 놓칠 수 없는 그런 타구. 그런데 강백호는 못 잡았다. 이런 장면은 올 시즌 고척에서 키움과 경기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일단 놓쳐서 실점으로 이어졌으니 강백호가 가장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준비를 철저하게 시키지 못하고 계속 불안함에도 대책이 없는 코칭스텝도 비슷한 수준으로 문제다. 강백호는 포지션이 애매한 선수다. 외야 수비가 좋은 것도 아니고, 1루 수비도 훌륭하지도 않고게다가 타격도 점점 천재(?)에서 보통 사람(?)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대체 왜 팀의 리더이자 리그의 리더가 될 수 있는 타자를 어정쩡한 타자로 만든 것일까? 쓸데없는 4할 바람을 집어넣지를 않나, 포지션도 여기저기를 떠돌게 하질 않나? 물론 이강철 감독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준비가 덜 된 선수를 수비에 집어넣는 이유는 알 수 없다. 결과론이지만 그냥 외야수로 뛰던 인물을 굳이 1루수로 돌려서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로 만든 것은 참

 

어쨌든 안타까운 것은 강백호가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그가 실수만 하면 물어뜯긴다는 사실. 강백호가 감당해야 할 몫은 어쩔 수 없지만 코칭스텝도 더는 강백호를 바보 만들지 않아야 한다. 뭐라고 그래야 할까? 점점 계륵이 되어 간다는 생각이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