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실점 -> 7실점
전에 없던 모습, 그리고 흔한 모습은 아니다. 이제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에이징 커브’의 전조 현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누구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또한, 갑작스럽게 처참한 투수가 된다는 것은 기량 저하보다 부상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런데 부상이 아니라면 어쨌든 본인이 이겨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지난 롯데와 경기는 그렇다고 해도 7일 SSG와 경기에서는 문제점을 명확하게 나타냈다.
1. 제구력이 문제였다
구위가 좋다 / 나쁘다. 힘이 떨어졌다 / 안 떨어졌다 등등은 다음 문제다. 일단 이날 경기에서 양현종의 제구력은 너무 좋지 않았다. 볼넷 2개에 비해 11안타를 허용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제구력과 무관해 보이지만 그의 투구는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았다. 파울/타격 등을 스트라이크로 처리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스트라이크가 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원래 양현종의 모습과 전혀 달리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유인구도 타자들이 속을 수 없는 높이에서 이루어졌다.
2.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도…
물론 11안타 후드러(?) 맞고 7점이나 내준 투수가 누굴 탓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날 양현종의 투구와 그의 입장에서만 보면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도 힘겨운 경기를 하는데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시각적으로(방송상) 스트라이크가 아닌 것에는 손이 올라가고 스트라이크 같은 투구에는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낮은 것을 안 잡아줘서 높은 코스를 선택하자 손이 올라갔다.
그런데 갑자기 동일한 코스에 손이 안 올라가고 잡아주지 않던 낮은 코스에 손이 올라갔다가 안 올라갔다가…모든 것이 본인 기준이겠지만 양현종도 스트라이크 존에 여러 차례 납득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SSG 투수도 마찬가지겠지만, 양현종의 입장만 높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3. 수비의 힘도 받지 못한…
실점 여부와 상관없는 상황에서도 그렇고, 실점이 되는 상황에서도 수비가 도와주지 못한 것도 양현종을 더 박살내는 요소가 됐다. 류지혁은 두 차례나 처리해야 할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줬다. 물론 바운드가 어려웠다고 하더라도 처리를 해야 하는 타구. 만약 이런 수준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 야구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외야 수비의 위치나 중견수와 우익수의 스피드는 헬이었다.
김민식의 타구는 잘 맞았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멀리 갔지만 정상 수비와 스피드를 갖춘 외야수가 있었다면 처리될 타구. 한마디로 운도 안 따랐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수비력도 뭐 할 말은 없다. 잡아줄 수 있는 타구를 놓쳐서 2루타와 실점으로 연결됐다.
과거 KIA는 소녀 어깨들이 포진하면서 외야가 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김호령-이창진이 포함되지 않으면 스피드가 헬이다. 양현종과 별개로 KIA의 외야 라인업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어쨌든 일차적으로는 변명할 수 없다. 양현종의 책임이다. 그리고 양현종만이 아니라 양현종의 부진을 도와준 요소들도 부정할 수 없던 경기였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76&aid=0004016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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