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완벽한 복수(?)를 펼치고 있다고 해야 할까? KIA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에 안우진을 제외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내고도 연패를 한 키움도 KIA 못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올 시즌이다.
전날 선발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였던 키움. 그러나 에이스 요키시가 1회에말 8점을 주며 무너졌다. 아마도 이런 일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닐 것이다. 반면에 ‘볼넷-제구력’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던 이의리는 한 마디로 ‘날 잡힌 경기’를 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런 상승세는 토요일 경기에서도 계속 됐다.
Game Review
KIA 선발 메디나, 키움 선발 후라도.
후라도 역시 강력한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메디나보다 나을 것으로 봤다. 메디나는 1회를 삼자범퇴를 끝냈다. 그러나 후라도는 힘겨운 1회가 됐다. 아니 그보다 KIA 타자들이 갑자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시작부터 증명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최형우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전날에 이어 KIA가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다만 후라도는 더는 실점하지 않은 것이 요키시와 달랐다.
물론 KIA도 흐름이 한번 끊겼다. 2회초 1사 후 메디나가 맞지 시작했다. 이원석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김태진의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임지열이 중월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단숨에 2-1 역전에 성공. 메디나가 또 경기를 터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날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하면서…냉정하게 말하면 키움의 하위 타선은 못 잡으면 이길 생각해서는 안 되는…
하지만 최근 KIA가 좋다는 것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아서 증명됐다. 3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참고로 박찬호 5월에 방망이 좋다. 아니 그걸 떠나서 박찬호가 팀을 망치는 것은 아닌데 필요 이상으로 욕을 먹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무사 1루. 첫 타석에 득점을 했던 테스형 소크라테스가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5호 투런 홈런으로 3-2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KIA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5회말 무사 2루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뭐…그러나 갑자기 얼어붙는 신공(?)은 키움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좋게 말하면 이후 두 팀의 마운드가 견고했다고 해야 할까?
다른 것은 몰라도 임기영이 비교적 잘 던졌고, 최지민이 BEST 피칭을 했다. 다만 정해영이 세이브를 올렸지만 이건 뭐…
키움은 후라도가 올시즌 최다 투구(113개)를 하면서 버텼지만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1회와 9회를 제외하고 키움은 단 한 번도 3타자로 끝난 이닝이 없었다. 5회에는 1사 1,2루에서 김혜성이 공격을 했지만 병살타가 터졌고, 6회에도 1사 후 이원석의 2루타로 동점 기회가 있었지만…참고로 5회-7회까지는 루상에 2명의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8회에도 1사후 김태진의 2루타로 다시 KIA를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득점을 원치(?) 않았던 것. 9회초 어마무시한 기회가 왔다. KIA가 겁도 없이(?)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린 것. 그것도 1점차에서…역시나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다만 장타 혹은 안타가 되어야 할 타구가 모두 야수에게 잡히는 불운을 겪었다. 그 결과 경기는 그대로 KIA의 승리로 끝났다.
KIA 메디나는 시즌 2승(5패)을 따냈지만 키움 후라도는 시즌 5패(3승)를 당했다. ERA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승패는 두 투수가 비슷하다. KIA는 4연승, 키움은 다시 2연패에 빠졌고, 두 팀의 전적은 2승 3패(키움 우위)가 됐다.
‘약속의 5월’을 보내고 있는 테스형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그의 존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성범이 빠져서 타선은 더욱 2군 라인업 같았다. 그러나 그래도 4월을 잘 버텼던 소크라테스가 5월에는 팀의 중심 타자로 베테랑 최형우와 함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5월 12경기에서 홈런 3개 10타점 15안타로 타율 0.313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소크라테스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긴 타구는 시즌 다섯 번째 홈런과 동시에 역전 홈런포였고, 결승 홈런이었다.
나성범이 돌아와서 곧바로 100%의 상태라면 좋겠지만…KIA 라인업이 BEST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공격이 예측이 안 되는 KIA.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중심 타자로 꾸준하게 활약해준다면 나름의 위안이 될 것 같다. 부상 전까지 지난해 소크라테스의 폭발력은 대단했다. 그 모습을 다시 한번 재현해준다면 KIA는 시즌 중반 이후 확실하게 탄력을 받을 수도…
대안도 없고, 부담도 크지만 메디나는…
이겼으면 됐다. 그러나 팀이 더 안정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아쉽다. KIA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 시즌 전만 하더라도 비교적 기대를 받았던 인물이다. 아니 기대했었다. 강력한 우완 용병이 될 것으로…하지만 160km도 가능하다던 추측은 사라졌고, 스피드는 150km에 육박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것.
너무 두들겨 맞거나 제구력이 불안한 것이 그의 최대 약점. 물론 아직은 대안이 없다. 게다가 교체하기에는 부담도 크다. 교체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메디나는 거의 이의리급으로 불안하다. 왜냐하면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KIA가 나성범이 돌아와 완전체가 되면서 상위 그룹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면 메디나의 교체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즉 지금이라도 어느 정도 기준을 두고 그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종국 감독의 뚝심인가 오만인가?
9회초 KIA는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로 정해영을 올렸다. 등이 오싹한 상황. 역시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정해영은 이날 10개의 투구 가운데 단 2개만 빠른 공을 던졌다. 구속은 비교적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내용은 형편없었다. 아니 승운이 KIA에 따랐을 뿐이다.
키움의 선두타자 박찬현이 카운트 0-1에서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으로 타구를 보냈다. 당연히 장타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창진의 호수비 덕분에 안타가 아닌 아웃이 됐다. 이어 이정후도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 정타가 됐던 것. 다만 정해영의 반사적으로 내민 글러브에 들어간 것.
이형종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개의 타구 모두…그저 정해영이 운이 좋아도 너무 좋았던 것.
부진한 것도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당장 교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정해영이 KIA의 마무리로 뛰어주길 바란다. 다만 지금 너무 좋지 않다면 잠시 쉬게 하면서 스스로 추스를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지…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만약 그의 뚝심이 성공하면 정해영도 부활할 것이고, 김종국 감독도 팬들에게 달리 보일 수도…그러나 실패한다면 비난과 별개로 남은 시즌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
사진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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