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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강백호, 그냥 안타까울 뿐이다

by 특급용병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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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안타깝다.

 

수억의 연봉을 받는 프로 야구 선수를 일개의 팬(?)이 걱정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다른 환경에서 사는 이들이고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가? 그러나 야구선수로 최근 그의 행동은 그냥 안타깝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KT 강백호는 분명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맞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많은 사람이 등 돌리게 하는 또 다른(?) 재능이다.

 

강백호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이슈메이커가 됐던 적이 몇 차례 있다. 신인 시절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롯데 김원중과 대결에서 갑자기 괴성을 질러 김원중이 레이저를 그에게 발사하는 일이 있었다. 물론 불상사는 없었지만, 그는 사과해야 했다. 그럴 수도

 

그런데 이번에는 국제 대회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에게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의 껌 사건비판을 하는 쪽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크게 욕먹을 것도 없다.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그가 경기 내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정서상 그리고 팀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는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어쨌든 여기까지는 뭐

 

하지만 지난 2023WBC에서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2루타가 되는 줄 알았지만 세레모니를 하다가 아웃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할 말이 없는 수준이었다. 팀이 이기고 있거나 역전에 성공했다면 그래도 좀 달라질 수 있다. 2006WBC에서 이종범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3루에서 아웃 됐을 때, 사실 후일담으로 이종범이 치고 나서 손드는 바람에 3루에서 아웃 됐고, 욕을 많이 먹었다고 밝혔지만, 그 순간에 아니 경기 후, 이종범을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때는 이겼다. 욕할 겨를도 없이 즐겨야 했고 승리를 만끽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달랐다.

 

백번 양보해서 WBC는 강백호 때문에 탈락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그냥 넘어간다고 하자.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 나온 플레이는 욕 먹는 수준이 아니라 구단은 그를 징계해야 하는 것이 맞다.

 

어차피 많은 언론을 통해 내용은 다 알려졌으니 상세한 내용은 생략하자.

 

3루 주자가 박해민이었다. 그는 발도 빠르고 야구 감각은 뭐 굳이 설명 안 해도 되는 선수. 그런데 강백호가 정상적인 송구만 했어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런데 일명 똥볼에 누구에게 던진 것인지 알 수 없는 근본없는 송구였다.

 

당시 커트맨 2루수와 유격수가 있었다. 물론 이들이 안타 후 2루 베이스 옆쪽으로 거의 붙어 있었지만, 이 둘 사이로 던진 것이 아닌 날린 송구였다. 박해민 주력이라면 홈에 당연히 들어올 수 있지 않은가? 홈에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를 떠나서 그런 짓을 왜 하는지 알 수 없다.

 

결국, 동점이 됐고, 마운드의 투수나 팀 동료들은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요즘에는 선배가 후배를 혼내지 못하는 세상이다(구타를 말하는 것 아니다). 뭐만 하면 꼰대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KT에는 강백호보다 더 훌륭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이들도 있고, 나이도 한참 차이나는 이들도 있다. 너무 편하고, 너무 자유만 외쳐서 이따위 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프로 선수에게 군기 이런 것은 좀 구시대적 발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프로 선수가 팀 동료들 그리고 팀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냥 안타깝다.

 

어차피 올 시즌 종료됐을 때, 그의 성적이 좋으면 그는 일반인이 부러워하다 못해 생각도 못할 연봉을 받을 것이다. 이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몇 억씩 받는 사람을 일개 팬이 걱정할 이유는 없다.

 

다만 야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강백호는 야구는 어느 정도는 하지만 프로 의식이란 전혀 없는 인물 같아서 안타깝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09&aid=000485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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