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문제였던 일이다. 그러나 드디어 KBO리그에 영원히 남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 LG의 시즌 5차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와 대타 이창진의 2타점 역전 2루타를 앞세운 KIA가 6-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에 –1개로 좁혔다. 무엇보다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게 됐다.
반면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SSG에 0.5게임차로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무엇보다 경기 중반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을 상황에서 잘못된 플레이가 나오면서 경기를 내줘야 했다.
KBO리그 다승 부문 통산 2위로 우뚝 선 양현종
이날 KIA의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물론 승리는 중요하지만 선수, 팀 그리고 리그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61승으로 전 한화 투수 정민철과 KBO 통산 다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물론 단독 2위를 위한 도전은 이전에도 있었고, 좋은 피칭을 했던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 만에 승리를 따내면서 프로 통산 162번째 승리를 달성하게 됐다.
이날 승리를 위한 양현종의 여정은 다소 힘겨웠다. 1-0으로 앞선 2회초 양현종은 1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2루타를 맞고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홍창기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 1-3이 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때부터 강해지기 시작했다. 3회초 삼자범퇴에 이어 4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특히 4회 무사 1루에서 박동원과 승부에서는 첫 타석 체인지업으로 2루타를 허용했던 것을 그대로 돌려줬다. 양현종은 무려 1-0의 카운트에서 연속 3개의 체인지업을 던지며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전한 복수를 했다. 그보다 자신이 맞은 구종을 고집하며 잡아낸 것은 백미였다. 그리고 박동원을 시작으로 7회 박동원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승리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물론 9회 정해영이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며 불안한 상황도 있었지만 끝내 승리를 따내며 프로 통산 162승을 달성했다.
162승은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및 KBO리그 역대 단독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이쯤 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한 시즌을 떠나있던 것이 매우 아쉽다. 안 그랬다면 KBO 통산 다승 1위에 도전하기 출발점이 달랐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보다 간격이 좁혀져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해서 꾸준한 성적으로 송진우의 대기록이자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통산 200승 고지에 오르는 투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스틴 판단 및 정주현의 도루 왜?
LG가 통곡의 벽을 만나게 된 이유는 두 번의 실수 때문이다. 4회말 무사 1,2루에서 황대인의 우익수 플라이가 나왔다. 그런데 김선빈이 2루로 많이 달려갔다. 하지만 타구는 우익수 글러브 속으로…당연히 더블 아웃이 되어야 할 상황. 하지만 1루수 오스틴이 베이스 커버를 늦게 들어갔다. 아니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결국 문성주의 송구를 잡지 못했고 벤치로 돌아가야 할 김선빈은 1루에 서게 됐고, 결과적으로 KIA는 역전에 성공하게 됐다.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7회초 1사 후 정주현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LG는 KIA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 하지만 정주현이 완전하게 찬물을 끼얹었다. 갑자기 3루 도루를 감행. 그러나 여유있게 아웃을 당했다. 심지어 박해민은 2루로 뛰지 않았다. 당연히 정주현의 잘못된 판단이었을 것이다.
비록 LG 벤치에서 작전을 많이 낸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투수를 더 괴롭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주현의 어리석은 3루 도루는 찬물을 제대로…아니 팀을 죽이는 동시에 상대를 살린 일이 됐다.
정해영에 대한 신뢰 그러나…
9회초 KIA는 정해영을 마무리로 올렸다. 절대적으로 불안한 상황. 아니나 다를까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실점없이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KIA의 최대 고민이 정해영이 아닐까 싶다. 일단 구속은 뭐…이날 최고 구속은 143km 아직 회복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제구력도 그렇고…팬들의 비판과 달리 감독은 그를 신뢰하고 뚝심 있게 밀어붙일 수 있다. 반드시 정해영이 마무리로 뒤를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왜 구속이 떨어졌는지, 왜 이렇게 대책 없는 선수가 됐는지 돌아볼 시간, 자신이 해답을 찾을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과연 언제까지 믿을 것인지…결국 마무리에서 강등이 되는 사태……가 아니라 회복하길 바라는 것이 김종국 감독의 바람이 아닐지…
'KBO > 녹색 그라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주 파문?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0) | 2023.06.02 |
---|---|
11K 이의리, 그는 투수 샌더스를 꿈꾸나? (0) | 2023.05.30 |
테스형 시즌 5호 역전 투런…KIA 5할을 넘어서다 (0) | 2023.05.21 |
강백호, 그냥 안타까울 뿐이다 (0) | 2023.05.19 |
오재원의 발언이 설득력이 없는 이유 (0) | 2023.05.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