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롯데의 기세가 더 무서웠다. 주중 시리즈 최고의 기세를 올리는 두 팀의 첫판을 그렇게 평하고 싶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KIA의 ‘아도니스 메디나’는 KIA 최대의 계륵이 아닌가 한다.
2일 5월의 첫 경기에 등판한 메디나는 3이닝 동안 6개의 피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물론 과정에서는 야수들이 처리할 부분을 해주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일명 ‘기록되지 않은 실책’ 등…그러나 누구를 탓하기 전에 메디나 자체가 답이 없는 그런 모습이다.
비단 이날 경기만 그런 것은 아니다.
4월 4경기 등판 중 단 한 경기. 4월 26일 NC와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달성한 것 외에는 모두 패전. 사실 패전 투수가 된 것보다 내용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그냥 비교적 무난했다고 넘어간다고 해도 두 번째 등판에서 12안타를 맞으며 7실점으로 박살 났다. 시즌 세 번째 경기에서는 4이닝 5피안타(피홈런 2개) 5실점으로 패전 투수. 일단 어지간하면(?) 대량 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된다는 사실.
이런 수준으로 피칭을 한다면 임기영을 로테이션으로 투입하는 것이 더 낫다.
메디나는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 그런데 그것뿐이다. 140km후반에서 150km 초반의 빠른 볼이 자꾸 가운데로 형성된다. 물론 방송사 존으로는 좌/우가 구분되지만, 타자에게는 치기 좋은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확실한 무기도 없다.
빠른 볼이 150km 중후반으로 무지하게 빠르던가, 물론 KBO에서는 파이어볼러지만…적당히 빠른 구속에 승부할 수 있는 변화구도 없다. 슬라이더가 매우 좋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매우 나쁘다. 꺾이는 각도가 상당히 좋다. 그런데 제구력이 상당히 안 좋다. 좌타자에게는 거의 볼로만 들어간다. 우타자에게도 마찬가지다. 타자를 현옥시킬 높이에서 휘어져나가든가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그래서 현재는 장점이 없는 투수라고 보는 것아 맞다.
게다가 경기 운영도 스스로를 너무 믿고 있는 것 같다. 원칙적으로 투수가 던지고 싶은 것을 던져야 한다. 이는 필자도 200% 공감한다. 그런데 리그를 잘 모르거나 그보다 자신의 고집대로 해서 두들겨 맞으면 변화를 주는데 리그를 나보다 더 잘 아는 포수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메디나에게 아직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상황으로는 새로운 인물을 선발 투수로 찾아나서는 것이…
물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KIA는 BEST 전력이 아님에도 생각보다 선전을 넘어 매우 잘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 역할을 못 해줄망정 팀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 빠른 판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스스로가 변화를 꾀하거나 받아들인다면 과거의 다른 선수들처럼 변신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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