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모든 것을 넘어섰다.
3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키움의 4번 타자 ‘에디슨 러셀’을 말하는 것이다.
러셀은 지난 2020년 6월 ‘테일러 모터’의 대체 용병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의 입단은 큰 이슈였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끊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다. 특히 2016시즌에는 21개의 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시즌. 물론 이후 내리막을 걸었지만, 현역 메이저리거였기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KBO에서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활약을 했다. 65경기에 나와서 타율은 0.254에 그치며 홈런도 단 2개.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커리어는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됐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후 2023시즌 키움이 밝히 새로운 외국인 타자 ‘러셀’은 다른(?) 러셀인줄…그러나 3년 전 뛰었던 러셀이었다.
그래서 올해 키움 외국인 타자 농사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가 메이저리그 출신이었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로 2020년의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적어도 현재까지는 180도 다른 인물이 됐다.
러셀은 26일 KT와 경기에서 첫 타석 투런 홈런을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몬스터급(?)’ 활약을 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러셀은 시즌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고, 이는 3년 전 65경기를 뛰고 기록한 홈런 숫자와 타이.
어쨌든 18경기를 뛴 현재 시점에서 러셀은 타율 0.358로 2020년 최종 성적보다 1할이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타점으로 현재 리그 선두에 등극할 정도…장담할 수는 없지만, 웬만해서는 65경기를 뛴 시점에서 비교하면 3년 전과는 비교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다만 시즌 아웃과 같은 최악의 상황만 없다면…
올 시즌 초반 키움은 김혜성 하나로 야구를 시작했다. 여기에 러셀이 강력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하더니 점점 강력한 4번 타자로 달려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현재 리그 홈런 선두가 5개다. 그러므로 2개의 홈런을 기록한 러셀의 장타력을 운운하기는 뭐하지만…홈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타가 너무 적다. 현재까지 장타 숫자는 6개. 물론 아직 초반이라 그렇지만…김휘집도 7개를 기록하고 있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김휘집의 타율은 1-2할을 왔다 갔다…러셀은 3할 5푼대. 홈런 30-40개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시타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쓸어버릴 수 있는 한방이 필요하다. 특히 키움은 장타를 터트릴 수 있는 강력한 타자가 적다는 사실도 러셀의 힘이 더 요구된다.
어쨌든 3년 전 러셀이 아닌 새로운 러셀로 돌아온 것이 다행이다. 그리고 올 시즌 영웅군단의 4번 타자로 메이저리거의 저력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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