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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LG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by 특급용병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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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것이 논란이 될 일인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 팀의 진짜 문제인가? 역시나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그러는 것일까?

 

지난주 목요일 경기까지 리그 선두를 달리던 LG는 주말 3연전을 통해 한 계단이 아닌 두 계단을 내려와야 했다. 물론 아직 1위와 승차는 단 한 경기 차이다. 따라서 전혀 문제라고 할 일도 아니고 위기를 말할 단계도 아니다. 무엇보다 시즌의 1/3도 소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LG의 방망이는 공포스럽다. 그런데도 LG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팀이다.

 

그 논란은 바로 뛰는 문제(?).

 

현재 LG26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무려 64번이나 도루를 시도했다. 이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최다 시도다. 참고로 2NC38번이다. 그리고 성공도 39번으로 2NC보다 14번이나 많다. 여기까지는 논란이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실패도 압도적이다. LG의 도루 실패는 25개로 2NC보다 12개나 많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패를 기록 중이다. 참고로 도루 성공률이 60.9%로 리그 최하위. 이것이 다가 아니다. 주루사 1, 견제사 1한 마디로 많이 뛰고 많이 죽었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결과라면 안 뛰는 것이

 

그래서 LG 팬들은 염경엽 감독의 야구를 비판하고 있다. 팬들은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팬들의 비판을 넘어 언론이 이슈몰이하고 야구인들도 비난하고 있다. LG 팬들은 현재 LG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질타도 강력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야구인들이 나서서 비난하고 언론에서 물고 늘어질 일은 아니다. 어쨌든 초반이라도 리그 3위를 달리는 팀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분명히 밝히지만, 필자는 염경엽 감독의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LG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넥센 시절부터 그랬다. 그가 왜 염갈량인지도 모르겠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승을 스스로 포기(?)했던 감독이다. 즉 필자는 염경엽 감독을 옹호하거나 대변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LG라는 팀은 예전부터 잘하고 있어도 언론에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고,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가루가 될 정도로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아닌 말로 계속 뛰었는데 주자들이 계속 죽어서 흐름 끊고 득점 실패를 반복하다가 팀이 맨날 패한다면 감독은 자기 목숨을 위해서라도 그만 뛰라고 할 것이다. 즉 지금 LG의 문제는 도루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 에이스 켈리의 부진이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6경기 등판 12패를 기록했다. 승패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평균 자책점 5.66으로 수준 이하에 피안타율은 0.282로 상당히 높다. 여기에 QS는 단 두 차례더 심각한 것은 5실점 이상을 한 경기가 3경기, 4실점 이상 1경기, 3실점 1경기 2실점 1경기라는 것이다. 실책이 켈리를 힘들게 한 경기도 있지만 그런 경기는 많지도 않다.

 

에이스임에도 불구던지면 두들겨 맞고, 초반부터 점수 막 내줘서 타자들의 막강 화력도 무력화시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 다른 문제로는 뒤쪽의 붕괴.

 

LG 불펜의 정우영-고우석 라인은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과 마무리 라인이다. 그런데 이들은 최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정우영은 13경기 36홀드를 4월에 기록했다. 3패라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평균 자책점 4.22에 피안타율도 3할에 육박한다(0.298). 세부 지표를 굳이 볼 필요도 없다. 그런데 정우영은 그나마 양반이다.

 

마무리 고우석은 WBC에서도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안 나타났다. 그리고 시즌 출발이 조금 늦었다. 그래도 시즌을 출발해 5경기를 무실점 피칭을 했다. 그런데 지난 30일 경기에서 0.1이닝 동안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의 부진이 문제는 아니다. 다만 경기 중에도 포수에게 자신의 문제를 표출하더니 급기야 드러눕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피셜로 고우석은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결국, LG의 문제는 염경엽 감독의 지나친 개입, 그로 인한 처참한 결과보다 있어야 할 위치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에이스와 셋업맨과 마무리가 말이다.

 

기자들은 좋은 먹이를 그냥 버리지 않겠지만, 전문가들은 달라야 한다. 굳이 도루 문제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직설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은 팀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언론에서 호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참으로 알 수가 없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09&aid=000484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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