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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김규성의 홈스틸 이것이 KIA의 분위기인가?

by 특급용병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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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라인업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최근 경기력은 잘 버티는 수준이 아닌 생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잘하고 있다.

 

진격의 거인 롯데에 가려져 있지만 무서운 기세를 펼치고 있는 타이거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리그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LG. 이들은 현재 기준으로 팀 타율이 무려 0.296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2위와 격차가 3푼 정도가 차이 난다. 그런데 KIA의 강력한 마운드와 신들린(?) 공격은 주말 시리즈 시작 직전까지 리그 1위를 달리던 LG를 어느덧 3위로 추락시켰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양현종이 좋은 컨디션임에도 불구 흔들리는 제구력 덕분에(?) 에이스가 요리하는 경기가 아닌 연장 접전 끝에 불펜을 풀가동 해야 했다. 그래도 이겼다. 그래서일까? 두 번째 만남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며 승리. KIA4연승으로 토요일 저녁을 마감했다.

 

반면 LG는 여전히 공격이 막강하다. 어디서 터질지 모를 정도. 그러나 스스로 자폭하며 2연패. 1위로 금요일을 출발했는데 어느덧 3위가 됐다. 물론 2위나 1위와 승차가 많이 나지 않지만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경기 리뷰

 

LG 선발 강효종, KIA 선발 앤더슨의 맞대결로 두 팀의 2차전이 시작됐다. 그리고 KIA는 연승 분위기를 초반부터 이어나갔다. 1회초 1사후 안타로 출루한 고종욱이 도루를 성공시켰다. 문제는 박동원의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흘러가면서 고종욱은 3루에 안착했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날 박동원은 자동문이었다(갑자기 차동문 시절의 차일목이).

 

여전히 타석은 3번 타자 김선빈.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3루에서 강효종의 보크로 KIA는 그냥 고종욱 혼자 안타 치고, 뛴 것뿐인데 LG에서 점수를 배달해줬다.

 

2회초 KIA는 다시 추가점에 성공한다. 소크라테스가 선두타자로 나와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창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뛰던 소크라테스가 아~~~~주 여유 있게 아웃! 솔직히 소크라테스가 뛰는데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느려 보였다. 그 정도로 상대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 어쨌든 자신이 만든 기회를 자신이 날린 소크라테스. 하지만 1루에 출루한 이창진이 2루 도루에 성공. 이후 11,2루에서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6-4-3으로 이어져야 했다. 하지만 2루에서 포스 아웃. 그리고 1루에서가 아니라 공은 1루수와 상관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결국 KIA는 잘! 못하고도(?) 1점을 추가했다. 반면 LG는 보크에 실책 안 보여준 것이 없었다.

 

LG2회말 선두타자 볼넷과 1사 후 박동원의 안타로 찬스를 잡았지만 서건창이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KIA가 스스로 힘(?)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에이징 커브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최형우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루상에 나갔고, 기대도 많이 받지만 욕도 많이 먹는 황대인이 좌측에 있는 KIA 팬들에게 시즌 2호 팬 서비스로 4-0을 만들었다. 4회에도 류지혁의 적시타로 다섯 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챙기는 것 같았다.

 

반격에 나선 LG4회말 1사 후 김현수와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추격을 시작하려다가 이날 라인업에서 유이한(?) 2할대 타자 박동원-서건창이 자기들이 하던 대로 하면서 추격을 포기했다. 6회까지 5-0의 점수는 유지되면 그냥 이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는 것이 싫었던 KIA 불펜 투수 김대유가 분위기를 바꿔줬다. 앤더슨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7회 김대유가 등판했다. 좌타 라인을 막아달라는 의미도 있었고, 필승조를 아끼고자 보냈는데선두타자 대타 김민성을 맞춰버렸다. 그러더니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것. 그래서 화가 난 것인지 홍창기도 맞춰버리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어주더니 유유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최지민은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과 오스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참고로 최지민 150km까지 던졌다. 그래도 누구처럼(?) 더 이상 쇼는 하지 않았다. 4할 타자 김현수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종료하며 스코어 5-3

 

LG는 절호의 기회였다. 물론 이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다 지워도 7회말 상황에서는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다. 3-5에서 11, 2루 찬스가 김현수에게 걸렸기 때문이다. 직전 타석까지 2안타 1볼넷으로 4할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던 김현수. 결정적인 순간에 막힐지는 몰랐을 것이다. 물론 상대가 시프트를 걸었지만, 불법이 아니니

 

LG는 다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반면 KIA는 경기 후반 분위기도 내주고 불안한 경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김규성이 그런 분위기를 잠재웠다. 9회초 김선빈-최형우의 연속 안타와 테스형의 볼넷. 1사 만루에서 이창진이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한승택 타석.

 

카운트 2-2에서 갑자기 3루 주자 김규성(김선빈의 대주자로 등장)이 홈으로 뛰어 들어왔다. 함덕주는 투구를 했지만 김규성은 이미 베이스를 지나갔고, 함덕주의 투구는 김규성의 몸을 맞추고 옆으로 튀었다. 6-3. 쉽게 볼 수 없는 홈스틸로 KIA는 한점을 달아났다.

 

그냥 가지가지 한다.”라고 밖에

 

결국 장현식이 9회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KIA4연승, LG2연패로 토요일 저녁을 마감했다.

 

6이닝 무실점, 앤더슨이 있어 든든하다

 

누구와 같다.’ ‘누구 급이다.’ 이런 말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타이거즈에서 손꼽히는 외인 투수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KIA의 선발 숀 앤더슨은 6이닝 6피안타 4사구 2개 탈삼진 7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2)을 달성했다.

 

전날 불펜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앤더슨은 길게 던져야 할 의무가 있었다. 물론 6이닝은 조금 아쉬울 수도하지만 상대는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LG. 그런데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것은 에이스의 향기를 제대로 풍겼다. 볼넷 숫자와 달리 타자와 카운트 싸움에서 때로는 볼이 많았던 것이 좀 아쉽지만 묵직하게 낮게 꽂혀버리는 직구는 로페즈나 헥터에게도 못 봤다. 그냥 느낌적으로 앤더슨이 겁나 큰 것 같다. 참고로 로페즈도 190cm, 헥터도 192cm으로 작은 것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다만 그 정도로 좋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아직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메디나와 달리 앤더슨은 믿고 보는 카드로 충분하다.

 

김대유가 있어야 할 이유는?

 

1군에 있어야 할 이유를 묻는다면 누군가는 대답하겠지만 이런 식이라면 없어야 한다. 이날 김대유는 자칫 6이닝의 리드를 삭제할 뻔했다. 좌타자를 잡아달라는 의미에서 마운드에 올렸는데 벤치의 의도와 달리 좌타자들을 다 맞고 맞춰버리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자원이겠지만, 현재만 생각하면 좌타자를 잡는 좌완 투수는 김기훈-최지민으로도 충분하다. 볼도 느리고, 제구력도 안 되고, 잡으라는 좌타자에게 피안타율이 0.294 우타자에게 0.286으로 좌우 가리지 않고 얻어맞고 있지만, 좌타자에게 더 맞고 있다면 뭐물론 좌타자만 더 많이 상대할 수도 있지만 2개의 홈런도 허용했고, 무려 3개의 볼넷과 몸 맞는 볼을 내줬다. 왜 나와야 하는가?

 

자동문 박동원과 안 뛰는 LG, 염 감독은…

 

그동안 LG는 무지막지하게 뛰었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방향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반대로 이날 KIA는 무지막지하게 뛰었다. 1회 고종욱, 2회 이창진, 6회 류지혁 그리고 93개의 도루. 3명의 주자가 동시에 뛰었기 때문에 93도루가 기록됐지만 김규성에게만 적용한다고 해도 4. 어쨌든 박동원 6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이 정도면 자동문이 아니라 고장난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

 

반대로 LG는 안 뛰었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뛸 상황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참자신이 옳다고 판단했다면 욕을 하든 말든 밀고 나가야 한다. 냉정하게 말해서 도루를 많이 시도한다고 많이 뛰었다고 논란이 될 것은 없다. 물론 다른 이의 조언도 잘 들어야 한다. 문제는 감독이 여론이나 언론에서 지적한다고 그에 따른 변화를 준다면 지도자로 자질이 의심스럽다. 필자는 일개 팬이지만 그의 야구 철학이 뭔지 모르겠다.

 

과거 SK시절 1위에서 추락할 때 많은 이가 질타를 해도 ‘My Way’를 보여주더니 갑자기? 좋게 반응하는 이들도 있지만 감독임에도 야구 철학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인물이 아닌지

 

150km 최지민, 미래가 더…

 

처음 입단했을 때, 필자의 기억으로는 딱 원 포인트 릴리프 수준의 구속이 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제구도 안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구속이 향상됐다. 140km 초중반 정도. 그러더니 이제는 140km 후반-150km까지 찍었다. 선발과 불펜은 분명 다르겠지만 구속이 향상된다는 것은 뭐 고무적이다. 제구력도 일단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다. 한 경기만 놓고 보면앞으로 기복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구속도 저하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뭐가 필요하고 보완하고를 떠나 지금의 모습이라면 점점 더 최지민의 미래가 기대된다. 잘하면 또 하나의 좌완 선발 투수가 탄생할 수도 있고, 김정수 이후 사라진 좌완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를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지뭐든 필자가 감독도 아닌데 보직을 정할 필요는 없다. 감독이 알아서 하겠지만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해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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