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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제 자리를 찾아가는 키움, 허우적대는 KT

by 특급용병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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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3연패에서 만난 두 팀은 주중 3연전을 통해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키움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NC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물론 단 0.5 경기 차이에 불과하지만반면 KT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답이 없는 팀이 됐다. 리그 최하위 한화와 간격도 그리 넓지 않다는 사실

 

본연의 모습으로 가고 있는 키움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키움은 삼성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의 필승 자원인 김태훈을 내주는 조건으로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키움은 전혀 손해 볼 일이 없는 장사. 미래를 위한 지명권 획득도 획득이지만 현재만 놓고 보면 절대적인 구멍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냉정하게 보면 키움의 1루수 자원에 있는 유망주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주인 없는 자리. 그런데 돌려막기로도 불가능한 수준이라면 뭐

 

어쨌든 팀의 중심 이정후가 이번 시리즈를 통해 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본인은 만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점점 정상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김혜성-이용규도 다시 살아나고 있고, 러셀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타점 부문 리그 리더로 활약 중이다. ‘광토마이형종도 나쁘지 않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김휘집도 올 시즌에는 타격에 있어서 성장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지만이원석이 1루를 책임지면 사실 키움의 라인업은 지명타자가 구멍일 뿐이다.

 

여기에 마운드도 점점 견고해지고 있다. 목요일 경기 선발로 뛴 후라도는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물론 여전히 그는 100% 신뢰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게다가 용병이라는 신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불펜은 아직 문제가 없고, 마무리 김재웅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김태훈이 빠졌지만 충분히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

 

그렇다면 현재는 선두 그룹에 있지 않지만, 충분히 올해도 키움은 리그 맨 앞에서 경쟁이 가능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답이 없는 KT, 반등의 시점은?

 

반면 KT 위즈는 답답 그 자체다.

 

기록상은 문제가 없다. 다만 이번 3연전의 가장 큰 문제는 방망이가 너무 침묵한다는 것. 아닌 말로 알포드 혼자 야구 하는 것 같다.

 

이날 2회초 무사 1,2루에서 이상호의 희생번트로 12,3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후라도가 흔들리면서 홍현빈이 볼넷을 얻었다. 1사 만루. 하지만 1번 조용호가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강백호도 1루 땅볼에 그쳤다. 물론 이원석의 수비가 좋기는 했지만

 

일차적으로 이강철 감독의 라인업 구성이 문제다.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조용호는 이날 경기 후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전까지 너무 안 좋았다. 여기에 5번 타자로 출전한 장성우는 뭐 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다시 말해서 현재 감이 안 좋은 타자들을 주요 타순에 배치하고 팀이 연패에 빠져 있는데도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강백호도 여전히 노선을 못 찾고 있다. 강력한 거포가 되든지, 아니면 완벽한 똑딱이가 되든지 이제는 결정할 필요가 있다. 분명 강백호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그는 점점 이도 저도 아닌 그런 유형의 타자가 되고 있다. 수비 포지션도 애매하고 공격도 힘과 정교함이 있지만 어느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할 수 없다. 주루도 그렇고이것은 본인이 방향을 잡아야 할 듯.

 

마운드도 분명 시대가 요구하는(?) 파이어볼러 자원들도 많고, 우수한 유망주들도 많다. 그런데 성장하지 못하거나 제구력 부족과 함께 애매하다. 선발도 애매하고 불펜으로도 확실하지 않고시즌이 좀 더 지나면 다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감독이 확실한 철학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해 보인다.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에게 야구 철학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웃기지만확실한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기대 or 아쉬움의 하영민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키움의 하영민.

 

개인적으로는 늘 아쉬움이 남는 투수다. 분명 재능은 있다. 이날 하영민은 최고 151km 및 종종 150km도 기록했다. 데뷔 초 선발로도 뛰었던 인물. 그러나 현재는 불펜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필승조도 아니고 뭔가 애매한 위치의 선수.

 

현재 선발진만 보면 당장 선발로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도하지만 어차피 장재영 자리에 이승호가 들어왔는데 역시나 뭐오히려 이승호는 불펜으로 나올 때, 구속도 잘 나오고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한 자리 비어 있을 때, 기회를 주면서 다시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물론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결정은 감독이 하겠지만, 충분히 재능 있는 자원들을 대충 불펜으로 굴리는 것은 한국 야구에도 손실이다.

 

이는 키움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모두 마찬가지다. 이제 2000년대 후반부터 하나의 관례(?)처럼 된 파이어볼러 불펜에서 굴리다 버리는 일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런 코스를 만든 장본인들은 여전히 명장으로 소개가 된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사진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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