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투수를 교체하지 않은 것일까?
결과론이지만 분명 바꿔야 할 상황인데 한번 더 믿었던 것은 결국 비수가 되었다.
홈에서도 주초 3연전을 루징 시리즈를 달성한 키움이 주말 3연전도 루징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22일 문학에서 펼쳐진 SSG와 시즌 2차전에서 8회말 2사 후 실점으로 역전 점수를 내주며 2-3으로 패하며 시즌 10패(8승)째를 당했다. 키움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12번) QS를 기록할 정도로 선발 마운드가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 덕분에 어려운 초반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결론은 이정후의 부활인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어쨌든 이날 키움 선발 최원태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몫을 해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상대도 외국인 선수 카드를 낸 만큼 공략이 쉽지 않았다고 해도 연결이 안 되는 공격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데 모든 문제를 떠나 가장 이해 안 되는 부분은 8회말 키움 벤치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키움은 8회말 세 번째 투수 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양현은 첫 타자 최지훈에게 깨끗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물론 3번 타자 최정을 1루수 직선타와 함께 주자까지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던 것. 하지만 4번 타자 에레디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한유섬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최주환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다시 말하지만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최지훈에게 맞은 안타는 넘어가자. 그런데 최정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가는 행운(?)으로 더블 아웃을 만들어냈지만 양현이 타자를 잘 요리한 것은 아니었다. 여기까지는 어쨌든 2사 주자가 없으니까…그러나 에리디아에게 허용한 2루타는 펜스를 넘길 수도 있던 타구였다. 그렇다면 2-2 동점 상황이라도 마운드를 교체했어야 했다.
적어도 전날 3안타를 기록한 한유섬이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유섬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게다가 타석에는 좌타자, 마운드에는 우완 언더핸드 투수. 그럼 바꿔주는 것이 확률이 높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앞선 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과정을 보면 바꾸는 것이 정상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냥 양현으로 밀어붙였고, 그 결과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게 됐다.
다시 말하지만, 최정의 타구가 운이 좋아서 2아웃이 됐을 뿐이다. 앞서 4명의 타자 모두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설령 장타는 하나였다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상대 타자가 감이 좋은데 왜 나서지 않은 것일까? 비록 동점이고, 연장을 그리고 있다고 해도 바꿔줘야 할 시점이었다고 확신한다.
어차피 투수 교체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충분히 판단이 가능한 상황. 일차적으로는 계속 얻어맞은 투수가 문제겠지만 그냥 방관한 벤치가 책임이 더 커 보인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09&aid=000483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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