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판이었다.
19일 고척에서 펼쳐진 키움과 삼성의 주중 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이 9-5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반면 키움은 지난 주말 3연전 싹쓸이 후 화요일-수요일 모두 좋지 않은 흐름을 만들면서 다시 연패에 빠지게 됐다. 무엇보다도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우고도 역전패를 당했다는 사실이 뼈아픈 부분이었다. 반면 삼성은 오승환이 무너졌지만 승리하는 뒷심을 발휘. 부상 선수가 넘치는 가운데 생각 이상으로 잘 버틴다는 생각이 든다.
안우진 6이닝 10K 2실점에도 날아간 승리
이제 안우진은 믿고 볼 수 있는 카드가 아닐까 한다. 물론 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야구를 제대로 안 봤기에 하는 소리다. 어쨌든 매 경기 10개 전후의 삼진을 잡아내는 것을 보면 신기록에 다시 재도전하는 것도…
아무튼 안우진은 이날 6이닝 10K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뒤에 나온 투수들이 불쇼를 하면서 시즌 두 번째 승리에 실패했다.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것은 아쉽겠지만, 승리가 아니라도 워낙 잘 던지고 있는 투수이기에 그의 가치는 뭐 충분히 어필되고 있다.
6안타 4사구 10개, 그러나…
결과적으로 불펜의 불쇼로 키움은 패했지만, 사실 타선의 불발이 더 큰 문제였던 경기였다. 이날 키움은 안타는 6개에 그쳤다. 반면 삼성은 16안타를 기록. 그런데 삼성은 4사구 3개를 얻었다. 반면 키움은 10개나 얻었다. 따라서 단순히 삼성은 19번 루상에 나갔고, 키움은 16번 루상에 나갔다. 곧 기회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12회초 대량 실점을 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지만, 이전에 충분히 삼성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고, 완전한 승리도 가능했다.
그러나 여전히 키움 타선은 엇박자로 놀고 있다. 정확한 데이터를 보지 않더라도 키움의 마운드는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너무 많은 문제가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정후의 부진이다. 살아날 것 같은데 여전히 이정훈의 리듬은 좋지 않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잘 터지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요소요소에서 터지기는 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응집력이 떨어진다. 인위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대하는 정도…이정후가 빨리 부활한다면 현재 키움의 마운드 힘이라면 리그 상위 그룹에서 좋은 레이스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정후가 살아나지 않기에 당분간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을지…
아! 오승환…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물론 오승환도 40살을 넘은 선수다. 이미 전성기 기량이 꺾인 것도 오래전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너무 심각하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 등판한 그는 4월 2일 등판에서 1.1이닝을 퍼팩트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후 오승환은 매 경기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이후 6경기에서 11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특히 1이닝 이상 던진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2안타 이상을 허용한 것.
이미 구속은 오승환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전성기에 비슷한 구속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현재 상황으로는 끝판 대장 돌부처가 아니다. 19일 경기까지 7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1승 1패 4세이브 2블론을 기록 중이다. 물론 그럴 일은 없지만 지금의 블론 페이스라면 어마무시한 기록이 탄생할지도…
구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지난 시즌은 지금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거의 140km 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세월을 거스를 수 없다. 그런데 감성적인(?) 아쉬움보다 삼성은 오승환 때문에 경기 후반을 매우 두려워야 할 상황이 아닌지…마무리 교체는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워낙 빠져나간 전력이 많아서 오승환에게 시간을 줄 수도 없다. 베테랑이 스스로 일어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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