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단 2경기 했을 뿐이다.
그런데 숀 앤더슨은 KIA 타이거즈 역대 반열에 오를 외국인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 아도니스 메디나는 좀 심각해 보인다.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을지…반면 다들 걱정하던 이정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4일 고척에서 키움과 KIA의 주말 시리즈가 시작됐다. 시리즈 첫판은 키움이 9-2로 대승을 거뒀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연승을 달리게 됐다. 반면 KIA는 메디나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타자들이 따라갈 수 없는 점수차가 되면서 패배. 8위에서 9위가 됐다. 아직도 꼴찌가 아니라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박살 난 메디나, 덕분이 이정후는 살았다
KIA 선발 메디나는 5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그는 7실점(자책)으로 두 번째 경기 후 8.18이라는 경이로운 평균자책점을 얻게 됐다. 160km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하지만 바로 이런 투수에게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메디나가 던지는 구종의 구질이 변화무쌍하다고 했다. 그런데 전혀 변화무쌍하지 않았던 것 같다. 거의 막대기라고 해야 할까?
첫 등판 때는 제구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는 볼넷은 1개(몸 맞는 볼 2개)에 불과했지만 신나게 두들겨 맞았다는 것.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퇴출이고, 아니라면 과거 뛰었던 헨리 소사와 같이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그런데 어쨌든 메디나 덕분에 살아난 쪽도 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던 이정후는 이날 메디나에게 2안타를 포함해 3안타 4타점으로 단숨에 타율이 0.250가 됐다. 100% 감을 찾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더는 이정후를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주말 시리즈에서 그의 방망이 확실하게 춤을 추지 않을까 한다.
KIA에게 좋지 않은 것은 이정후 뿐만 아니라 메디나 덕분에(?) 전반적으로 키움 타자들의 감이 좋아졌다는 사실. 필자는 박주홍이 안타를 치는 것을 못 봤다. 이날 전까지 단 1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만 무려 3개의 안타를 기록한 것. 분명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아무튼 키움은 타자들이 살아난 것 같기에 외인 후라도가 토요일 경기에서 어떤 피칭을 할지가 관건이다.
KIA, 흐름이 너무 좋지 않다
나성범, 김도영 등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다. 당연히 필요한 자원 혹은 주전 선수가 이탈하면 팀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냉정하게 말해서 KIA는 나성범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전형적으로 PS에 탈락하며 허접(?)한 야구를 하던 시즌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는 마운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공격력은 일명 ‘물빠따’ 결국 타격이 문제인데 답이 없다. 테스형이라도 하드캐리하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 테스형도 그다지…믿을 타자도 없다. KIA 팬들에게 인정을 못 받는(?) 황대인이 그나마 한방을 칠 수 있는 자원이고…최형우는 이제 살아나기 힘들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이창진-류지혁이 나름 잘 해주고 있지만 단 3명으로 뭔가를 할 수는 없다.
어쨌든 지금 KIA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수준. 미안하지만 한화가 있기에 꼴찌를 안 할 뿐이다. 당장이라도 앤더슨-양현종도 무너진다면 당분간 회복할 근거가 없는 팀이 KIA라는 사실…
문동주를 보면 배가 아플 수도 있지만 KIA가 김도영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했다. 왜? 이 팀의 팜이나 라인업을 봐라! 기대할 야수가 없다. 도대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제대로 된 야수를 못 키워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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