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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장재영에 대한 미련보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

by 특급용병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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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날 피칭에 대해 아쉽다고 할 것이다.

 

또한, 다음을 기약할 것이다.

 

물론 그래야 한다. 하지만 미련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냉정한 판단을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고척 시리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키움은 장재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LG는 신인 강효종을 붙였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강효종은 앞으로 기대해 볼 만한 투수다. 어쩌면 미래 LG의 에이스로 기대해도 좋은 재능을 갖췄다. 그런데 그에 앞서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던 장재영은 암울하다.

 

시즌 첫 등판이기에 앞으로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혹시(?)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2시즌의 과정을 보면 갑자기 각성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재영은 LG와 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볼넷 5개 탈삼진 33실점(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문제는 승패를 떠나 투구 내용은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재영의 가장 큰 장점은 포심 패스트볼이다. 그런데 이 포심의 위력이 데뷔 시즌에 비해 점점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 데뷔 전 그의 포심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데뷔 시즌 그의 포심은 위력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그의 포심은 강력함 보다 밀려들어 간다는 인상을 준다.

 

이날도 역시나 제구력은 꽝이었다. 1회는 볼넷이 나왔지만, 곧바로 병살타로 상황 종료했고, 3회는 상대 주자 덕분에(?)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볼넷, 두 번째 타자 볼넷, 그리고 세 번째 타자 안타. 그런데도 실점하지 않았다. 이는 홍창기가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와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도루 실패를 했기 때문이다. (과연 왜 뛴 것일까?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스스로 무너질 판이었는데)

 

물론 과거에 비해 약간의 개선이 됐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장재영의 제구력은 1군에서 던질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구속에 대해서도 앞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방송사 스피드건으로는 갑자기 140km대 후반을 찍기도 했고, 150km 초반 정도를 유지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구속을 줄이고 제구력을 얻었다면 아쉽지만, 이해는 한다. 그런데 구속은 떨어졌는데 제구력은 그대로다. 이건 뭐

 

장재영은 140km 후반의 평균 구속과 150km 초반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던 인물이 아니다. 물론 1회부터 9회까지 같은 구속을 유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장재영은 평균 150km 초반 최고 150km 중반을 넘어서는 구속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2년 동안 뭘 했는가?

 

홍원기 감독이 ‘2군에서 장기적인 육성을 하겠다.’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지도자들의 육성 방식은 과학(?)적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단순히 기술 훈련과 교정만으로 선수는 육성되지 않는다. 어차피 선발로 육성할 계획이라면 20개의 볼넷을 내주든 20실점을 하든 선수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는 길게 던지게 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멘탈을 운운한다면 그는 프로의 자격도 없다. 이는 벌투(?)와 다른 것이다.

 

2군에서 성적을 잘 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100-120개 정도로 투구수를 한정하든지, 아니면 이닝을 정해놓고 본인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가장 큰 공부가 아닌가?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퓨처스에서도 길게 던지는 역할은 없었다. 그러니 장재영은 현재도 9억을 받은 대형 신인 출신으로 강력한 포심을 갖췄지만, 그것뿐이다. 여전히 1군에서 던질 수 없는 카드가 아닐지

 

필자는 꼭 장재영이 안우진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길 기대한다. 개인적으로는 제구력은 좋지만, 볼이 느린 선수보다 다소 거친 면이 있지만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를 더 선호한다. 그래서 장재영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한다. 하지만 본인도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없고, 지도자들도 그것을 개선할 수 없다면아니 이것이 장재영의 한계라고 한다면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

 

투수로 매력적인 스피드를 갖췄지만, 그것만 있지, 다른 것은 전혀 없다면 투수가 될 수 없다. 차라리 재능이 있다면 타자로 빨리 전향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1군에서 모험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퓨처스에서 일정 기간 길게/많이 던지게 해서 코칭스텝에서 알려주는 것이 아닌 본인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1군에서 피칭보다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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