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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키움, 상대 실책과 마운드로 LG를 질식시켰다

by 특급용병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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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한(?) 투수전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6일 고척에서 펼쳐진 LG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의 역투와 문성현-김태훈-김재웅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고마워요! LG…

 

양 팀 모두 타격감이 좋은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또한 이날 기회를 만들기도 했고,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일차원적으로 설명하면, 타자들은 뭐투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그런데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키움의 승리에는 LG의 결정적인 도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양 팀 투수들이 모두 잘 던졌다. 그래서 키움은 LG에게 고마울 수밖에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혜성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 앞으로 받쳐지면서(?) 아무리 빠른 타자와 주자라고 해도 여유 있게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오지환은 그 쉬운 타구를 잡는 대신에 알까기를 선택(?)한 것이후 김혜성의 도루로 무사 2,3루가 된 상황.

 

3번 타자 김웅빈이 타격한 타구가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때 LG 내야진은 3루 주자 잡는 것을 선택했다. 런다운 상황이용규를 당연히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3루수 문보경이 박동원으로부터 받은 볼을 떨어뜨리면서 이용규는 아웃이 아닌 팀의 첫 득점 주인공이 됐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 경기만 놓고 보면 나와서 안 될 일이 연속적으로 나왔다. 전혀 실책이 나올 상황이 아니었는데어쨌든, 후속타자 러셀의 이상한 타구도 결국 투수 앞 안타가 되면서 김혜성까지 홈을 밟으며 2-0으로 키움은 앞서 나갔고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키움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1,3루가 됐고 2명의 주자까지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저력(?)LG가 발휘해준 덕분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화끈한 투수전 둘 다 잘 던졌다

 

키움 최원태 LG 이민호 누군가는 승리, 누군가는 패전이 됐지만 승패를 떠나 두 투수 모두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먼저 키움의 최원태는 6이닝 5피안타 탈삼진 3, 볼넷 31실점(자책)으로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최원태는 최고 151km의 빠른 볼은 물론 평균 140km 후반의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최근 키움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에도 그렇고 우연이라도 보게 된다면 최원태 경기를 보던 경우가 많았고, 그의 구속은 항상 떨어져 있었다.

 

물론 시즌 첫 등판이고, 초반이라 힘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끝까지 이런 모습으로 갔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더 크지 못했다고 해야 할까? 2% 부족한 것이 아쉽다.

 

반면 패전 투수였던 LG 이민호는 5.1이닝 5피안타 볼넷 2개 탈삼진 1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130개가 넘었지만, 마운드를 내려올 때 88개로 1회만 제외하면 좋은 경기를 펼쳤다. 100개 정도를 던지게 했다면 시즌 첫 등판에서 QS를 기록했을지도

 

개인적으로는 이민호에게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WBC로 인해 여러 말들이 많은데 이런 투수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자 팀의 에이스로 성장을 해줘야 한다. 올 시즌은 꼭

 

김건희가 타자로 나오는 이유는? 그 방향성은?

 

누구나 오타니가 될 수 있었다면 어쩌면 오타니는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만큼 특별한 인물이다. 또 다른 오타니의 탄생도 필요하다. 하지만 투타 모두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것도 아니고 프로 무대의 골격도 형성하지 못한 이를 오타니를 만드려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

 

키움의 1라운드 신인 김건희는 투타 모두 가능하다. 웬만한 선수들은 다 가능할 것이다. 보통 고교에서 4번 타자가 투수도 하고 뭐 전통적으로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아마에서 타격과 투구 모두 잘한다. 어쨌든 각설하고

 

마운드에서 148km까지 기록하는 투수, 거포형 타자, 뭐 다 좋다.

 

그런데 김건희가 투타를 겸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다. 잠재력은 있으나 여기는 실험하는 무대가 아니다. 2군이라고 해도 프로 무대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잠깐 여유가 있을 때 기회를 주는 것, 실험하는 것은 좋지만 아직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고졸 신인에게 큰 것을 바라면 안 되는 시대다. 프로와 아마의 격차는 뭐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완전하게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 투타를 겸업을 실전, 그것도 1군에서 하려면 최소한의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즉 매 경기 안타와 홈런포를 치지 못해도 성과를 보여줘야 1군에서 그에게 아웃카운트와 타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마운드에서 피칭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변화구에 따라 나오는 방망이 등은 타자로만 뛰어도 잠재력을 터트리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코칭스텝이 판단할 문제겠지만 일정 시간 기회를 주고 아니라면 하나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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