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기에는 경기력은 최악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 여기에 감독의 경기 운영도 뭐라고 하기 힘든 수준이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빠른 귀국(?)을 바라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일본전을 걱정하기 전에 3년 연속 1라운드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9일 호주와 1라운드 첫 경기에서 7-8로 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일단 결과가 문제다. 하지만 그 과정도 참 뭐하다고 해야 할까? 정신력 운운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집중력은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대항전이 아닌 자국 리그에서도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강백호, 세리머니와 바꾼 동점 기회
7회 김원중이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우리 대표팀은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나선 7회말 1사 후 대타로 등장한 강백호가 2루타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호주 대표팀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강백호는 아웃이 됐다.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2루에서 기쁨을 표출하는 순간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다. 그 사이에 공을 받은 호주 야수는(유격수인지 2루수인지 기억이 안 남) 강백호를 태그한 것. 그래서 강백호는 덕아웃으로 들어와야 했다.
동점 기회를 잡았으니 기쁨을 표출할 수도 있고, 큰 액션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액션을 하든 뭘 하든, 볼 데드가 된 이후에 하면 된다. 즉, 인플레이 상태에서 엉뚱한 것에 집중(?)하다가 분위기를 박살 내는 행위를 하는 것은 진짜…
결과론이지만 양의지가 안타를 쳤다. 강백호가 그냥 있었다면 동점이 됐을 것이다. 물론 그의 주력이라면 홈에서 아웃 될 수도…ㅡㅡ;;; 만약 5-5 동점으로 7회를 마감했다면 마운드 운영도 달라졌을 것이다. 패배의 원흉을 강백호로 몰아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할 말을 잃게 만드는 플레이는 승패와 관계 없이 깊게 반성할 부분이다.
정신 나간 박해민과 3루 주루 코치
8회말 대한민국에게는 진짜 기회가 찾아왔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득점이 나오는 그런 상황. 다시 말하면 호주 대표팀의 투수들의 수준이 뭐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6-8로 따라붙고 있는 상황, 1사 만루에서 타석에는 오지환이 들어섰다. 오지환은 2루 땅볼을 쳤다. 2루에서 포스 아웃이 되는 동안 오지환은 1루에서 세이프. 3루 주자도 홈인. 병살을 면했으니 다행…아니었다. 우리나라 벤치는 2루에서 베이스를 제대로 밟았는지 여부를 비디오 판독 요청했다.
하지만 그보다 오지환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았고, 그는 2루에서 3루로 간 박해민에게 홈 쇄도를 강하게 표시했다. 왜냐하면, 호주 포수가 1루 쪽으로 백업을 나갔기 때문에 홈이 비어 있었다. 그런데 왜 박해민도 홈을 안 들어간 것일까? 선수가 못 봤더라도 3루 코치는 뭘 했나? 들어갔으면 수비가 없었기 때문에 세이프와 함께 8-8 동점이 됐을 것이다.
도대체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어디다 정신을 두고 있는 것일까? 경기에 패한 것도 어이가 없지만, 과정이나 요소요소를 보면 과연 이들이 국가대표 선수인지 의심이 될 정도다.
제발! 이번 만큼은 광탈 안 했으면 좋겠지만…예감이 좋지는 않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8&aid=000313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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