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강력하고 견고한 팀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답이 없던 그런 팀은 아니다.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 반면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팀이면서도 항상 발목 잡힌다. 이해할 수 없는 팀이다. 전자는 삼성화재를 말하고, 후자는 우리카드를 말하는 것이다.
지난 4라운드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 두 팀. 당시 삼성화재는 3-2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다시 만난 5라운드 삼성화재는 강력한 용병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크바이리를 앞세워 공격수가 보이지 않았던(?) 우리카드를 압도하며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시즌 상대 전적 2승 3패를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삼성화재는 시즌 두 번째 2연승과 함께 시즌 두 번째 셧아웃 승리를 기록한 것.
반면 우리카드는 4라운드 3연승으로 잘 나가다가 삼성화재에게 덜미를 잡혔는데 5라운드 시작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삼성화재에게 잡혔다.
트리플크라운의 이크바이리,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전체 1순위로 V리그에 입성한 이크바이리.
그러나 사실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한 것도 사실이다. 시즌 초반의 경우 묵직한 한방이 없었던 용병이라고 해야 할까? 퇴출된 KB손해보험의 니콜라 멜라냑과 함께 경기 중 감정 기복이 심하게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물론 기록상으로 보면 많은 공격과 많은 득점을 책임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게다가 팀은 항상 바닥에 있으면서 이크바이리의 활약이 다소 묻히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는 과거 KB손해보험의 용병 케이타가 생각났다. 네트에서 많이 떨어진 오픈 토스나 공격하기 어려운 볼도 가볍고, 높게 날아서 강력하게 상대 코트를 때리는 공격. 이제야 1순위의 진가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크바이리는 이날 22득점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또한, 개인으로는 시즌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화재가 봄 배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크바이리가 주도하는 가운데 팀을 만들어간다면 삼성화재도 희망이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무결점 공격수가 된 김정호
개인적으로 김정호에게 아쉬운 것은 높이다. 기본적인 피지컬이 아쉬운 것. 그러나 공격은 시원시원하게 하는 선수. 그래서 매력적인 인물이다. KB손해보험에서 다시 돌아온 삼성화재. 김정호 유무와 별개로 팀의 위치는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최근 삼성화재의 경기력이 많이 좋았다는 사실과 함께 공격에 있어서 황경민보다 김정호가 더 나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도 김정호는 11득점 올렸다. 그런데 10번의 공격 중에 9번을 성공시키며 성공률 90%를 기록했다. 다만 범실은 제로! 다시 말하면 이날은 김정호가 무결점 공격수였다.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아가메즈, 그러나…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치고 올라가야 할 때, 항상 주저앉는 팀이 우리카드라는 사실.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좌우 공격수들이 확실하게 책임지지 못하면서 공격 성공률은 떨어지고, 상대에게는 계속해서 기회를 내줬다. 물론 나경복은 12득점 성공률 57.89%를 기록했지만 김지한은 10득점을 올렸으나 성공률은 43.75%에 그쳤고, 효율에서도 바닥을 쳤다(참고로 공격 성공 7, 범실 6).
아포짓 스파이커 아가메즈는 8득점에 그쳤다. 성공률은 30%대로 처참한 지경. 그러자 3세트에 미들 블로커로 투입이 되면서 속공도 성공시켰다. 하지만 팀은 변화가 없었다. 황승빈 세터의 토스도 불안정했고, 송희채는 뭐…
결국 시작부터 끝까지 절망적인 경기력을 보이더니 셧아웃을 당했다.
이 팀은 선수 구성이 나쁘지 않은데 도대체 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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