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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한-황 라인, 대한항공의 연패 탈출을 이끌다

by 특급용병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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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없는 경기에서 이겼다면 그것도 이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파이널 세트로 갈 수 있는 경기 혹은 이길 수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철저하게 날려 먹었다.

 

14일 인천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시즌 다섯 번째 대결이 있었다. 경기 내용은 졸전이라고 해야 할까? 두 팀 모두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그런데 어찌 됐든 대한항공은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으며 다시 탄력을 받을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내부의 적(?)으로 인해 연승이 중단되며 봄 배구에서 한 발자국 멀어지게 됐다.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OH 듀오

 

비예나의 고군분투 + 대한항공의 위력 반감 및 1위 팀 같지 않은 경기력. 분명 KB손해보험도 망한(?) 경기력이었지만 파이널 세트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조금만 더 몰아치면 승리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 정도로 대한항공도 한숨 나오는 경기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의 히어로는 대한항공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KB손해보험에서 나왔다.

 

한성정-황경민

 

두 아웃사이드 히터의 지배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공격은 안 하는 것이 도움 되는 수준이고, 리시브는 할 말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수준. 그런데도 비예나와 끈끈한 수비력 + 대한항공의 처절한 경기력으로 5세트까지 갈 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중요한 순간에 어이없는 리시브로 비예나가 네트에서 아주 멀리 혹은 아주 가까이 붙어서 공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비예는 29득점을 올렸으니 그의 기량에 감탄할 수밖에

 

다만 팀을 패배로 이끈 듀오는 또 다른 의미에서 대단했다. 김홍정이 11득점으로 비예나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원래 공격력이 좋은 미들 블로커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득점을 했다는 것은 어떤 상황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성정은 9득점 성공률 36.36% 공격 효율 18.18%를 기록했다. 묘하게도 효율의 숫자가 KB손해보험 팬들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황경민은 8득점 성공률 42.11% 공격 효율 21.05% 이러고도 이기면 상대적으로 대한항공은 더는 팀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일희일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비예나가 공격 점유율 60-70% 이상을 책임진다면 그럴 수도 있다. 어차피 도움 안 되는 공격수보다 확실한 쪽으로 가는 것이 V리그 아닌가? 그것도 아니다. 흐름을 팍팍 끊어먹는 공격과 한숨 나오는 리시브더는 기대할 것이 없는 팀으로 KB손해보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KB손해보험 OH 자원 중에 기회를 주면 이들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자원은 없는 것인가?

 

밀어붙이는 벤치, 왜?

 

둘이 삽을 뜨고 있으면 잠깐이라도 빼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임동혁/유광우-링컨을 수시(?)로 교체했다. 그런데 KB손해보험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 가장 이해 안 가는 것은 한국민이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오는 것. 강한 서브를 가지고 있지만 강하게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는 자원.

 

과거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추억의 선수(?) 김민욱처럼 확실하게 강한 서브를 넣든가 아니면 이시우나 임재영, 정한용 등 에이스가 나오지 않아도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 수 있는 정확도도 가지고 있다면 자주 투입해야겠지만 오히려 서버로 들어와서 소녀 서브를 넣거나 범실하고 들어간다면 뭐그냥 그렇다는 생각이다.

 

가장 문제는 한-황 라인이 미친 듯이 흔들리고 답이 없는 모습이라면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 혹은 잠깐 쉬게 해주는 의미로 정동근이나 홍상혁을 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잠깐 뛰는 것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한-황의 삽질을 계속 보고 있는 것도 후인정 감독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제발 사람다운(?) OH를 영입하라!

 

이경수-김요한 이후 이 팀에서 선수라고 볼 수 있는 왼쪽 자원은 전무 했다. 안 그래도 전력이 떨어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영원히 답이 없다. 케이타 혹은 전성기 가빈/레오 같은 존재를 매년 영입해 오든가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다른 팀에서 왼쪽에서 뛸 수 있는 젊은 자원들을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영입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즌 성적과 무관하게 말이다. 어차피 황택의도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마당에 어중간한 자원은 다 묶어서라도 한 명을 받아오든가그렇지 않으면 뭐 괜한 돈 쓰고 성적을 못 내는 팀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17&aid=000368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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