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공격을 제대로 마무리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던 4세트 그는 종횡무진 활약하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칫 파이널 세트로 이어질 수 있던 흐름을 끊고 팀이 연승을 달리며 승점 3점을 기록하는데 중심에 섰다.
4세트의 지배자 MB(?) 허수봉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허수봉은 미들 블로커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날 3세트까지 허수봉의 존재감은 없었다. 결정을 지어줘야 할 때 수비가 되어 반격이 되는 상황도 빈번했다. 현대캐피탈은 두 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3세트 분위기를 OK금융그룹에 넘겨주면서 4세트는 물론 경기를 장담할 수 없는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4세트 ‘에이스 허수봉’이 돌아왔다.
허수봉은 이날 20득점을 올렸다. 그런데 이 중에 무려 11득점(블로킹 1개, 서브 2개)을 4세트에 기록했다.
초반 중앙에서 속공 득점을 올리던 허수봉은 10점 고지에 올라선 이후 강력한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아왔다. 12-10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하던 상황, 허수봉은 3연속 백어택으로 득점을 따냈다. 어느덧 스코어는 15-10으로 벌어졌다.
OK금융그룹의 추격으로 19-16이 된 세트 종반. 허수봉의 서브 포지션에서 경기는 끝났다.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고, 홍동선의 블로킹과 오레올의 반격 득점이 터진 것. 그리고 허수봉이 연속 서브 득점으로 스코어 22-16을 만들면서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이날 허수봉은 4번의 속공 시도 중 3번을 성공시켰다. 한때 ‘허다르’로 통하던 그가 ‘허몬(시몬)’을 꿈꾸는 것인지…? 어쨌든 이런 변화는 승패를 떠나 배구를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야 감독 초기 최태웅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오레올 무릎은 괜찮은 것인가?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도 이날 19득점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문제는 3세트 서브하면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의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코트에서 빠졌다. 물론 다시 경기에 투입됐고, 4세트에서도 정상적으로 뛰며 공격 득점을 올리기도 했지만, 공격 후 착지할 때, 스스로 의식을 하고 충격을 덜 주고 내려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경기는 다 소화했고, 별다른 오피셜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오레올은 원래 무릎이 안 좋았기 때문에 팀은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하다. 따라서 자칫 포스트 시즌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프로가 대충 할 수는 없다. 다만 1위 추격이 어렵다면 2위 자리를 지키되 오레올을 비롯해서 부상 리스크가 큰 선수들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시 뭉친 우승 멤버…그러나…
최근 송명근이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선수가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무려 667일 만에 코트를 밟은 이민규 세터가 그 주인공이다. 1세트 19-21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은 곽명우를 빼고 이민규를 투입한 것. 따라서 과거 우승의 핵심 선수가 모두 복귀한 셈이 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본적으로 말년 휴가를 반납하고 훈련을 했다고 해도 아직 이민규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문제였다. 가장 손발이 잘 맞아야 할 레오와 호흡은 시간이 더 필요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 때문에 경기를 내준 것은 아니다. 송명근이 11득점 5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효율은 단 20%에 그쳤다. 차지환 역시 10득점을 올렸지만, 효율은 13.04%에 그쳤다. 토스가 춤을 춘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공격수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
어쨌든 이날은 패했다.
하지만 5라운드를 잘 버티면서 호흡을 맞춘다면 6라운드 OK금융그룹의 대반격을 넘어 봄 배구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특별히 우리카드가 그 이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기회는 반드시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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