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LG는 타선 보강을 위해 전년도 삼성에서 뛰었던 ‘매니 마르티네스’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르티네스는 이미 삼성에서 20-20클럽에 달성하며 충분히 기량이 검증된 외야수였다. 물론 대구와 잠실 야구장의 차이는 있었지만…그래도 그는 펀치력도 갖춘 선수였다. 그래서 LG는 마르티네스를 중심 타자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바닥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LG는 골치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현대 출신의 퀸란이 일찌감치 퇴출까지…하지만 복귀한 마르티네스는 LG 타선을 살리기 시작했다. 2002시즌 전반기에 팀 내 타점 1위를 달리며 일명 ‘해결사’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후반기 체력 저하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8월부터 다시 살아나면서 LG 타선에서 혼자만 빛이 났다.
2002시즌 마르티네스는 109경기를 뛰며 타율 0.277 홈런 15개 69타점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팀의 4번 타자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야구장이 심하게(?) 넓어진 것을 고려하면 삼성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활약이었다.
마르티네스는 현대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0.238, 한국시리즈에서 0.273에 단 1타점도 기록하지 못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한 4번 타자가 됐다(엄밀하게 보면 그는 4번 타자는 아니었지만…).
2003년 LG와 재계약에 성공한 마르티네스는 이전과 달리 악동으로 변했다. 덕아웃에서 고함을 치면서 선수들을 놀라게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면서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프랭클린이 퇴출당하자 퇴출의 압박을 받으며 온순한(?) 양으로 변하기도…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알칸트라의 입단과 가족이 입국하면서 그는 진지한 선수가 됐고, LG 타선의 리더로 돌아왔다.
마르티네스는 2003시즌 131경기를 뛰며 타율 0.273 홈런 17개 70타점으로 초반 부진을 딛고 좋은 성적을 남겼다. 4번 타자는 아니지만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냈던 마르티네스. 하지만 이듬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LG는 2004년 현역 메이저리거를 영입하면서 그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마르티네스는 2008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현역으로 뛰다가 은퇴했다.
그리고 한 동안 그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를 통해 알려졌다. 나바로 마이너리그 시절 마르티네스가 타격 코치로 지도를 했다는 것. 현재도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마르티네스의 펀치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흔히 말하는 거포형 스타일도 아니고 호리호리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 오기 전 PC 게임이던 ‘하이히트 베이스볼’에 보면 주력이 무지하지 좋은 선수로 나왔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 인물이기도…
● Manuel de Jesus Martinez - 한국명 : 매니 마르티네스
● 1970년 10월 3일생
● 우투/우투/외야수
● 1996년 6월 14일 ML데뷔
● 주요 경력 : 1996 필라델피아 -> 1998 피치버그 -> 1999 몬트리올 -> 2001 삼성 -> 2002-2003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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