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리마 카드가 실패로 끝나자 KIA는 대체 자원으로 우완 투수 ‘케인 데이비스’를 영입했다(계약금 4만 달러, 연봉 16만 달러).
리마와는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당시 KBO리그의 수준이라면 이력은 나름 괜찮았다. 2000년 밀워키를 시작으로 클리브랜드, 콜로라도, 뉴욕M, 피치버그 등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07경기 4승 10패 평균 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그는 193cm 92kg의 거구에 150km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던 투수로 소개됐다.
출발은 좋았다.
선발로 등판한 KBO리그 데뷔전(삼성)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성공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1실점 피칭을 하는 등 윤석민과 데이비스를 앞세워 반격을 꿈꿨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무지막지하게(?) 큰 투구폼을 소유한 것. 즉 퀵 모션이 문제였다. 물론 당시 발야구를 자랑하던 두산과 경기에서 많은 도루를 허용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도루를 하든 말든 잘 던지면 장땡이었다. 다만 그렇지 못했던 것이 문제…
점차 그의 위력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후반기 4패(26.1이닝) 평균 자책점은 무려 6.15였다. 전반기 5경기 피안타율은 0.189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0.349로 폭등했다. 여기에 퀵 모션도 또 다른 문제였다. 무려 한 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일도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막아내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후반기 피안타율은 얻어맞는 것이…
데이비스는 2008시즌 10경기 등판 2승 5패 6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3.98과 6번의 QS를 기록했다.
어쨌든 KIA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했던 데이비스와 재계약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쉽게 구할 수도 없었지만, 다시 하기에는 위험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KIA를 당혹스럽게(?)하는 거액을 요구했다. 도대체 왜? 무슨 배짱으로 거액을 요구한 것일까? 그의 후반기 성적이라면…
KIA를 떠난 데이비스는 독립 리그로 돌아가서 2시즌을 현역으로 뛰고 은퇴했다. 그런데 2009시즌의 외국인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KIA의 선택은 너무도 잘한 결정이었다. 만약 재계약했다면 KIA의 우승은…
● Kane Thomas Davis - 한국명 : 케인 데이비스
● 1975년 6월 25일생
● 우완 투수
● 1993년 ML 드래프트 13라운드 피치버그 지명
● 2000년 6월 12일 ML데뷔
● 주요 경력 : 2000 클리브랜드 -> 2001 콜라라도 -> 2002 뉴욕M -> 2005 밀워키 -> 2007 피치버그 -> 2008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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