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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KB손해보험 12연패 수렁…그래서 더 안타깝다

by 특급용병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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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웃을 수 있을 것인가?

 

야금야금 연패 숫자를 늘리더니 어느덧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반전의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2일 수원에서는 1라운드와 완전하게 달라진 홈팀 한국전력 빅스톰과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리그 최하위 KB손해보험 스타즈가 시즌 상대전적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날 경기 결과는 최근 두 팀의 극과 극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5연승의 한국전력은 타이스-임성진과 신영석까지 고른 활약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그동안 많은 욕받이였던 하승우가 최근 180도 다른 모습으로 재미있게 배구를 하고 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1연패의 기록이 말해주듯이 통하는 것이 없었다.

 

역시나 시즌 세 번째 만남은 한국전력의 3-0 셧아웃으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6연승 질주. 순위는 비록 5위에 머물러 있지만 3-4위와 같은 승점 21점을 기록했다. 또한 1-2위와 단 4점차현재 추세라면 어쩌면 선두 경쟁이 우리카드, 대한항공 그리고 한국전력의 3파전이 펼쳐지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을지도반면 KB손해보험은 맥없이 패하며 팀 창단 최다 연패인 12연패 타이를 이뤘다.

 

그래서 안타깝다

 

1-2세트 모두 경기력이 매우 뛰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12연패 중에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KB손해보험의 경기력이 아주 형편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날도 사실 1세트는 기록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확실하게 득점을 연결할 수 있는 해결사가 없었다. 2세트는 범실이 11-2로 상대가 힘들이지 않고 8점을 먹고 갈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주며 패했다. 그러나 3세트는 달랐다. 경기력이 살아난 것.

 

앞선 경기에서도 초반과 달리 경기가 흐를수록 KB손해보험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상대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지 않으면 일단 물고 늘어지는 힘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초반에 압도하다가 역전을 당하는 모습.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이날 3세트도 20점 고지에 올라섰을 때, 리드를 하고 있었다. 다만 22-22에서 최요한의 범실이 너무 뼈아팠다. 몰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반드시 리드를 하면서 세트를 이어갔어야 했는데

 

KB손해보험 팬들이나 배구 팬들은 KB손해보험을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을 포기할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이 아니라 뭔가 가능성 혹은 상대에 비해 1, 2% 부족한 것이 패배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딱히 방법도 없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수밖에

 

물론 문제를 파고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지만 12연패 경기를 돌아보면 이미 끊어졌어야 할 연패를 이어가고 있고, 답이 있는 것 같지만 답이 없는 현실 그래서 안타깝다.

 

이제는 왼쪽 날개의 확실한 주인이 됐다

 

올 시즌 배구판을 달굴 수 있는 팀은 선두 우리카드. 그리고 한국전력이 될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한항공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대항마가 될 것. OK금융그룹은 여전히 기복이 심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한국전력은 매각 철회이후 6연승을 달리게 됐다. 부디 계속 질주를 하길무엇보다 현재 한국전력은 하승우가 이전과 달라졌다. 그리고 더 눈에 띄는 인물은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다.

 

필자는 그를 한때 서브 원툴 플레이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사과(?)해야 할 판이날 임성진은 14득점 성공률 40.91%에 그쳤다. 그러나 3세트 후반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임성진 Time’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떠나 최근 그의 플레이를 보면 갑자기 달라졌다. 강한 공격 과감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 대담한 선수가 됐다. 게다가 강공 일변도가 아닌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

 

이제 더는 임성진이 서브 원툴 플레이어가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 한국전력 공격의 중심은(용병 제외) 서재덕이 아닌 임성진이 될 것 같다. 물론 그래야만 하지만 그 시기가 좀 더 앞당겨질 것 같고, V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도 계단을 착실하게 밟아가는 것 같다.

 

그동안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지 않아 위기를 맞이한 남자배구. 꼭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정한용도 있고

 

어쨌든 요즘 한국전력 배구는 보는 이도 즐거울 정도다. 다만 KB손해보험도 왼쪽 걱정을 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09&aid=0004975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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