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나쁘지 않았다.
상대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는 삼성화재. 다시 말하지만, 결코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나빴다.
5일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이 만났다.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4승 1패를 달렸다. 반면 한국전력은 1승 4패…대조적인 두 팀의 만남. 그러나 결코 꼭대기의 팀과 밑바닥의 팀과의 승부가 아니었다. 그 정도로 매 세트 팽팽했다. 그 어떤 세트도 쉽게 끝나거나 일찌감치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다만 차이는 아주 작은 것에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삼성화재는 5승 1패가 됐고, 한국전력은 1승 5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서브와 블로킹이 가장 큰 차이였다
블로킹 8-6 매우 근소한 차이인 것 같지만 유효블록까지 하면 2개의 차이는 별 것 아닌 수치가 아니다. 게다가 매 세트 박빙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2개는 때에 따라서 세트를 내주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브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서브 스코어 4-0
서브 에이스가 경기 흐름을 바꾼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서브 에이스가 나오지 않았어도 범실을 안 했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요스바니(4개) 김정호(3개) 김준우(1개)가 합쳐서 8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한국전력은 타이스 혼자 서브 범실 8개를 기록했다. 물론 삼성화재 박성진이 4개의 범실을 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서재덕 혼자 5개의 범실을 했다. 참고로 임성진도 5개
압도적으로 많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삼성화재, 반대로 압도적으로 많은 서브 범실을 기록한 한국전력. 당연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이상욱 리베로의 미친 디그…
수비는 기록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다. 어쩌면 이날 경기에서는 기록된 수치보다 보이지 않는 기록이 더 빛난 것 같다. 특히 삼성화재의 리베로 이상욱은 상대 공격을 잘 잡아내면서 반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심지어 벤치로 난입(?)하면서 볼을 살리는 파인플레이까지…(허슬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부상은 안 된다) 한국전력 공격수들을 질리게 했다. 이상욱의 견고한 수비와 함께 삼성화재 수비 라인이 걷어 올린 볼은 공격수들이 반드시 해결하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던 것. 만약 이상욱의 활약이 없었다면 삼성화재도 위험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한국전력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공격수들은…
냉정히 말하면 이날 한국전력은 신영석만 보였다. 득점은 11점. 서재덕과 같다. 하지만 신영석은 미들 블로커다. 중앙에서 많은 득점을 할 수도 있지만, 남자배구에서 좌우 공격수를 배제하고 중앙 득점으로 경기를 이긴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성공률만 보면 타이스-서재덕이 각각 59.26%와 52.38%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전혀…심지어는 타이스는 서브 범실 말고는 기억도 안 나다.
물론 공격수가 다 책임은 아니다. 세터들이 전혀 공격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토스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냉정히 말하면 단순히 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무려 22.62%의 점유율을 차지한 임성진이 문제였다. 9득점 47.37% 나쁘지 않은 기록일 수도 있지만 팀내 가장 강력한 공격수의 점유율이 32.14%(타이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임성진의 성공률은 좀 더 그리고 득점도 더 많았어야 했다.
동일선상에서 평가할 수는 없지만 3명의 날개 공격수들은 신영석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니 3세트 김광국은 때릴 수 없는 토스를 신영석에게 마구잡이로 보낸 것 아닐까?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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