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중심에 서 있던 ‘해태 타이거즈’가 2001년 시즌 중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탄생한 KIA 타이거즈. 그들은 리그 참가 첫 시즌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레이스를 펼치던 상황. KIA는 있으나 마나 한 용병 젠슨을 퇴출했다. 그리고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리치 루이스’를 영입했다.
문제는 젠슨은 8월 22일에 퇴출됐고, 리치의 영입 발표는 8월 23일이었다. 정상적인 퇴출과 영입 그런데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리치는 경기에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영입했다. 이는 KIA의 승부수였다.
어쨌든 KIA 유니폼을 입은 리치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였다. 1987년 ML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몬트리올에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1992년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217경기에 등판 14승 1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베테랑 불펜 투수였다. 참고로 리치와 함께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선수 중에는 데이브 부바, 토드 헌들리, 알버트 벨, 데릭 벨 등 한국 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이들도 있었다.
KIA는 그에게 불펜에서 강력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리치의 한국 무대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단 5경기에 등판 7.1이닝 동안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 KIA 출범 첫해 PS 진출 히든카드가 아닌 좌절용 카드였다.
리치는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에 갔을 때부터 심한 복부 통증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그런데 그는 한국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구속이 140km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를 마무리로 쓰려했던 KIA의 계획은 완전히 박살 났다.
한국을 떠난 리치는 2003년까지 독립리그에서 활약했으나 이후 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 Richie Todd Lewis - 한국명 : 리치 루이스 (등록명: 리치)
● 1966년 1월 25일생
● 우완투수
● 1987드래프트 2라운드 몬트리올 지명
● 1992년 7월 31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2 볼티모어 -> 1993-1995 플로리다 -> 1996 디트로이트-> 1997신시내티 -> 1998 볼티보어 -> 2001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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