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부동의 에이스 이상훈이 1997시즌을 끝으로 리그를 떠났다. 그러자 LG는 이상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용병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우완투수 ‘마이클 앤더슨’을 영입해 마무리로 쓸 계획을 세웠다(앤더슨은 보너스 2만 달러, 연봉 8만 달러 등 총액 10만 달러에 LG와 계약을 했다).
앤더슨은 1988년 신시내티와 계약 후 줄곧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던 1993년 8월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메이저리그에서 단 3경기에 등판해 5.1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18.56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참고로 마이너리그에서는 10시즌 동안 77승 59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최고 140km 중반의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였던 앤더슨은 시범경기에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비교적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7개 구단을 모두 상대한 후, 그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모든 팀을 경험한 이후 앤더슨은 연일 ‘불쇼’를 하며 소방수가 아닌 ‘방화범’으로 전락했다.
직구도 140km 초반에 머물러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지 못했다. 게다가 투구 패턴의 노출이 불쇼의 원인이 됐다. 가령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낙차 큰 커브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았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상대에게 익숙해지면서 버틸 수 없었다.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앤더슨의 빠른 볼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불안함 속에서 전반기를 보낸 앤더슨은 25경기 3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그의 외줄 타기 마무리는 후반기에도 계속됐다. 그 결과 롱릴리프로 강등되기도 했다. LG 코칭스텝은 앤더슨을 살려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소용없었다.
1998년 45경기 4승 7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남긴 앤더슨은 LG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나는 듯 했다. 하지만 싼 가격(?)에 쌍방울에 입단해 한국에서 1년 더 뛰었다.
한국 무대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앤더슨은 야구가 아닌 다른 직종의 일을 한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었다.
그러던 지난 2013년 스카우트로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친정팀(?) LG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등, 실로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강정호 - 박병호 등을 보기 위해 다시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었다.
● Michael James Anderson - 한국명 : 마이클 앤더슨
● 1966년 7월 30일생
● 우완투수
● 1993년 9월 7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3신시내티 -> 1998LG -> 1999쌍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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