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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현대 유니콘스

추억의 용병 03 - ‘까나리 액젓’ 조지 카날리

by 특급용병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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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바와 결별한 현대는 대체 자원으로 1999년 외국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우투좌타의 내야수 조지 카날리를 선택했다.

 

카날리는 198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밀워키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1989년 빅리그 무대에 오른 이후 3시즌 동안(1989-1991) 밀워키에서 44경기 출장, 타율 0.164 홈런 413타점을 기록했다.

 

카날리는 트라이아웃 캠프에서 비교적 주목할만한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정작 현대에게는 최상의 카드는 아니었다. 현대는 1라운드 피어슨과 2라운드에서 샌더스를 지명할 계획이었던 것. 그러나 1라운드 8번과 2라운드 1번의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해태가 브릭스에 이어 샌더스를 선택하자 현대는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카날리를 선택한 것이다.

 

(만약 샌더스가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면 1999시즌 판도 혹은 현대의 위치가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어쨌든 현대는 카날리와 계약금 없이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다만 이는 상당한 모험이었다. 왜냐하면, 카날리는 3루수로 부적합한 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3루 수비를 한 적이 없었고,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로 970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3루수로는 단 47경기만 뛰었던 것. 그런 선수를 3루수로 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1999년 트라이아웃 당시 자원이 너무 부족해서 현대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도 포지션과 관계없이 선택 후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캠프 초반 카날리는 큰 무리 없이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

 

. . .

 

실전에 돌입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수비는 구멍에 가까웠다. 그래도 쿨바처럼 공격으로 만회했다면 좋았겠지만, 그의 방망이 실력은 할 말을 잃게 했다. 게다가 한국 음식을 전혀 손대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팀에서 그를 관리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던 것.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돌입한 정규시즌. 역시나 그의 기량은 콘크리트(?) 수준으로 변함이 없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방망이 때문에 열통(?) 터지는데 무릎까지 고장이 나서 2군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좋지 않던 무릎이 말썽을 일으켰고, 전문 3루수도 아닌 그를 억지로(?) 포지션 변경을 시킨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었던 것.

 

그렇게 2군으로 내려간 카날리는 다시 1군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고작 17경기에 출장, 타율 0.184 홈런 13타점으로 참담한 성적표를 남기고 롯데 투수 마이크 길포일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퇴출 용병이 됐다.

 

한국을 떠난 카날리는 더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 않고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날리는 현대 팬들도 거의 기억하는 이가 없을 정도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 다만 그의 이름에서 비롯된 별명인 까나리 액젓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을 기억하는 팬들은 있을 것이다. 카날리는 유니콘스 역사에 있어서 최악의 외국인 선수였다. 팀의 최후까지 이보다 더 강력한 먹튀 용병은 없었기 때문이다.

 

● George Anthony Canale - 한국명 : 조지 카날리

● 1965년 8월 11일생

● 우투/좌타/내야수

● 1986년 ML 드래프트 6라운드 밀워키 지명(전체139순위)

● 1989년 9월 3일 ML데뷔

● 소속팀 : 1989-1991 밀워키 -> 1999현대

사진 : 1999년 현대 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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