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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그럼에도 불구하고…OK저축은행은 수렁에서 나오지 못했다

by 특급용병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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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절대적인 공격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곧 없는 것처럼 부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팀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12월의 첫날 인천에서는 의정부를 홈으로 사용하는 KB손해보험과 안산 OK저축은행이 시즌 2차전이 있었다. 3 지대(?)에서의 경기이미 알려진 것처럼 KB손해보험이 홈코트를 사용할 수 없기에 임시로 내려진 조치였다. 그런데도 의정부 체육관의 숫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찾아온 팬들. 다른 것은 몰라도 KB손해보험은 팬들에게 보답(?)을 할 필요성을 느꼈으면 한다.

 

어쨌든 이날 경기는 KB손해보험의 3-0(26-24, 25-21, 25-22)완승으로 끝났다. 1세트를 제외하면 다시 나머지 세트들은 어느 시점부터는 흥미가 떨어지는 경기였다. 이유는 한쪽이 심각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된 비예나,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에이스 비예나는 이날 13득점 성공률 41.94%에 그쳤다. 그나마 득점과 성공률은 경기 후반 많이 끌어올린 것이었다. 공격 효율에서는 20%도 되지 않았다. 아니 이런 수치와 별개로 득점이 필요할 때 비예나는 범실을 했고, 상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그 결과 1세트를 힘겹게 갈 수밖에 없었고, 2세트 한때도 팽팽한 경기를 펼친 것이다.

 

문제는 KB손해보험이 스스로 보조를 맞춰주는데(?)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이 있으니 OK저축은행이었다. 물론 이날 OK저축은행의 크리스는 전에 없던(?) 모습을 보여주며 15득점 성공률 48.39%를 기록했다. 이것이 V리그 최고 성적이라고 할 정도로 그간 크리스는 관광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크리스의 활약과 별개로 OK저축은행도 결코 박빙의 승부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보다 정교한 경기를 했다면 1세트는 KB손해보험을 이길 수도 있었고, 적어도 다른 분위기로 경기를 했을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거의 인생 경기를 펼쳤던 송희채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고, 5득점 성공률 21.43%를 남기고 2세트 도중 장빙롱과 교체된 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신호진은 1세트 잠깐 나왔다가 들어갔고, 수치상 차지환이 15득점 성공률 77.78%를 기록했지만 사실 그에게 많은 기회는 없었다. 점유율이 21.18%로 크리스 다음으로 높았지만, 장빙롱-송희채의 점유율을 합치면 28%가 된다.

 

아무튼 차지환이 컨디션이 좋았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심지어 크리스도 좋을 때, 몰빵(?)해서 경기 감각도 끌어올리고 세터와 호흡이나 V리그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었다. 하지만 1-2세트 크리스에게 줘야 할 볼도 송희채에게 가는 경우도 있었다. 상대가 정체된 느낌의 경기를 하면서 기회를 줬음에도 변화 없는 플레이를 하다가 스스로 올무가 된 모습을 OK저축은행이 보여줬다.

 

크리스-신호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최근 신호진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만약 부상이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오기노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마치 신호진의 광팬(?)처럼 반복하지만현재 OK저축은행의 공격수 중에 신호진보다 공격을 잘하는 선수는 없다. 그런데 그런 선수를 코트에서 제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어차피 OK저축은행은 최하위다. 또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를 교체할 수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써야 한다. 그렇다면 훈련만으로 되겠는가? 실전에서 많이 때려보고 스스로 느끼고, 또한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 물론 게임처럼 절대적인 점유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OK저축은행은 분배를 할 상황이 아니다. 어쨌든 아직 기회가 있을 때, 팀을 정비해서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하지만 극대화를 못하고 있다.

 

일단 신호진이 OP 포지션이라고 해도 OH에서 많이 뛰었다. 사실 프로 입단해 아포짓 스파이커로 얼마나 뛰었는가? 그럼 굳이 오른쪽에 묶어 둘 이유는 없다. 크리스-신호진을 좌우에 놓고 차지환-장빙롱-송희채는 상황에 따라 기용하는 방향이 현재 OK저축은행에게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오기노 감독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

 

좀 더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승리한 KB손해보험도 사실 상위권의 팀들을 잡을 상황은 아니다. 솔직히 현재만 봐도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이 2강 체제를 유지할 것 같고, 나머지 팀들은 외국인 선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비교적 이름값으로는 다른 팀에 비해 사정이 낫다. 하지만 황택의-나경복이 복귀한 이후에도 팀은 견고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전과 달리 이기는 경기가 나오고 있지만, 전력이 좋고 경기력이 좋아서 이긴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여전히 경기력이 느슨하고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누구를 기용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지금이 완전체 아닌가? 그런데 이 정도의 경기력이라면 도약을 꿈꾸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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