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론 혼과 함께 쌍방울에서 영입한 또 다른 선수는 ‘헨슬리 뮬렌’이었다. 뮬렌은 연봉 11만 달러와 인센티브 4만 5천 달러에 계약했다.
뮬렌은 혼과 다르게 경험이 많은 3루수 출신의 내야수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182경기를 뛰며 타율 0.220 홈런 15개 53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에서 3시즌(1994-1996년)을 뛰며 홈런 77개를 기록했다.
뮬렌은 스프링캠프에서 장타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강병철 감독은 정확도와 순발력이 떨어져 3루 수비가 불안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진짜 문제가 된 것은 수비가 아니라 공격이었다. 2000시즌 시작과 함께 뮬렌은 5경기 동안 15타수 1안타로 극도로 부진했다. 특히 타선의 맥을 끊어버리는 주역(?)이었다. 게다가 소극적인 스윙으로 일관하며 결국 2군행을 지시받았다.
다시 돌아온 뮬렌. 그러나 나아진 것은 없었다. 결국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단 14경기를 뛰며 46타수 9안타 1홈런 타율 0.196을 기록하고 5월 초 퇴출당했다. 멕시칸리그로 돌아간 뮬렌은 2002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는 잊혀진 인물이 됐다.
그러던 2013년 WBC에서 매우 낯익은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헨슬리 뮬렌’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대회를 이끌었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가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철저하게 뮬렌이 이끄는 네덜란드 대표팀에게 철저하게 박살나며 본선행이 좌절된 결정적인 원인은 철저한 분석과 대비를 했던 뮬렌 감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뮬렌은 한국에서 잠깐 시간을 보낼 당시 수비는 나름 괜찮았다. 다만 공격에서 과거 강타자의 이미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쌍방울과 계약 당시 계약금 3만 달러를 받지 못해 의욕이 떨어진 것도 있었다. 비록 한국에게는 안 좋은 추억이 됐지만, WBC에서 감독이 된 그를 보면서 감회가 새롭기도 했었다.
● Hensley Filemon Acasio Meulens - 한국명 : 헨슬리 뮬렌
● 1967년 06월 23일생
● 우투/우타/내야수
● 1989년 08월 23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89-1993 뉴욕Y -> 1994 지바롯데 -> 1995-1996 야쿠르트 -> 1997몬트리올 -> 1998 애리조나 -> 2000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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