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은 해체 직전 2000시즌을 위해 2명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그 중 한 명이 ‘타이론 혼즈’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로 이들은 잠시 쌍방울 유니폼을 입었지만 결국 팀이 해체되고 SK의 창단으로 2개 팀에 소속이 됐다.
어쨌든 연봉 9만 달러와 인센티브 3만 달러라는 저렴한(?) 몸값 때문에 계약한 인물이었다. 혼즈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었다. 또한 트리플 A도 아니고 더블A에서 뛰었다. 물론 더블 A에서 좋은 공격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SK의 초대 감독이었던 강병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그를 본 후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했다.
알려지기로는 185cm 85kg이었다. 하지만 캠프 당시 그의 몸집은 거의 ‘씨름 선수’ 수준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기대했던 장타력이나 여러 부분에서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자 생각보다 선전을 했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8타수 6안타로 5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또한 인천 개막전에서 135m의 대형 홈런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으로도 상쇄(?)할 수 없는 약점이 있었다. 거북이가 울고 갈 정도의 주력과 극도로 좁은 수비 범위.여기에 형광등(?) 수준의 타구 판단 능력과 소녀 어깨로 한 마디로 극악의 수비력을 자랑했던 인물이었다. 사실상 혼즈가 좌익수로 나가는 것은 외야 수비 2명을 두고 경기를 하는 수준이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요구하지 않았던 인천 도원 구장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장타력이었다. 혼즈는 23경기에서 82타수 26안타 타율 0.317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홈런은 단 1개에 그치며 장타툴이 없는 선수나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앞서도 언급했지만 SK의 홈은 어지간하면 넘어가는(?) 도원 구장이었다. SK에게는 제로에 가까운 수비력과 장타력이 없는 외국인 타자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결국 혼즈는 5월의 시작과 함께 퇴출 됐다.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혼즈는 2001년 독립리그에서 뛴 후 은퇴했다.
당시 워낙 기대치가 낮았기에 특별한 기억은 없다. 다만 단타를 치고 마치 홈런을 친 것처럼 1루에서 화려한(?) 세리모니를 해서 조롱의 대상이 됐던 것은 유일하게 기억 남는 일화이기도 하다.
● Roger Tyrone Horne - 한국명 : 타이론 혼 (등록명:혼즈)
● 1970년 11월 2일생
● 우투/좌타/외야수
● 1989년 ML 드래프트 44라운드 몬트리올 지명
● 주요 경력 : 2000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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