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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쌍방울 레이더스

추억의 용병 02 - ‘돌격대의 마지막 용병’ 마이클 앤더슨

by 특급용병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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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은 1라운드에서 제이크 비아노를 지명한 뒤, 2라운드에서 LG 출신의 마이클 앤더슨’(계약금 2만 달러, 연봉 68천 달러에 계약)을 지명했다.

 

사실 쌍방울은 심성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야수 자원인 트레이시 샌더스를 지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앞서 해태가 지명하면서 차선책으로 앤더슨을 영입했지만 나름 만족감을 표했다. 사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계약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던 상황이었다.

 

당시 팀을 이끌던 김성근 감독은 그에 대해서 “LG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라고 일침(?)을 날리면서 장점을 살려준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끝이 좋지 않았다. 다만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이 사라진 후 LG 감독이 됐다. 어쨌든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미화(?)되기도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항상 외국인 선수들과 사이가 좋지 못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쌍방울 유니폼을 입은 앤더슨은 마무리보다 선발 체질이라고 밟힌 뒤 선발로 뛰면 15승은 자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외인들의 포부는 그냥 포부임에도 간혹 기자들의 볼펜에 의해서 오만한 인간으로 둔갑 되기도 했다. 앤더슨도 그런

 

그런데 김성근 감독과 앤더슨의 판단은 모두 틀렸다. 어쩌면 두 사람은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이었다.

 

먼저 앤더슨은 스프링캠프에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구폼 교정에 들어갔다. 또한 교정한 투구폼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최약체, 아니 팀이 완전히 박살 난 쌍방울이었지만 가장 기대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웠어야(?) 했는데 앤더슨은 감독과 열심히 싸웠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어쨌든 1999시즌 개막 후 한 차례 2군을 경험했다. 그래서였을까? 복귀한 날 선발로 등판한 앤더슨은 6.1이닝을 던지면서 9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어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김성근 감독이 호투한 앤더슨에게 2군행을 지시한 것이다. 이에 앤더슨은 이틀 동안 훈련에 불참하는 것으로 항명(?)아닌 항명을 한 것이다. 당연히 앤더슨은 억울했을 것이다. 1군 복귀해서 호투했는데 단 이틀 만에 2군행을 지시받았으니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상대는(?)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에 퇴출을 요청했고, 앤더슨은 구단 사장에게 연락해 항의(?) 아닌 항의를 했다. 다행히 주변의 만류로 퇴출은 없었던 일이 됐다. 앤더슨 역시 사과하고 2군에 합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앤더슨은 전반기 12경기를 뛰며 52.2이닝을 소화하며 승리없이 8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했다. 그리고 후반기에서도 7경기 21패에 그쳤다. 그 결과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이었던 1999시즌 앤더슨은 19경기 2969.1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시즌을 마감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과 함께 앤더슨은 한국을 떠났다. 그런 일은 당연히 없었겠지만, 만약 쌍방울에서 재계약을 하자고 했어도 앤더슨이 거부했을지도

 

불과 1년 전 그는 부자 구단 그것도 서울에서 살다가 정반대의 쌍방울에서 보낸 1년을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에서 야구 한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충격(?) 때문이었을까? 1999년을 끝으로 앤더슨은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한동안 그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다가 스카우트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 2013년 앤더슨이 스카우트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경험했던 잠실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과거 함께 했던 LG 선수단을 방문했었다.

 

2000년 쌍방울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팀은 시즌도 시작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SK가 쌍방울 선수들을 승계했다. 따라서 사실상 앤더슨은 쌍방울 역사의 마지막 용병이었다.

 

● Michael James Anderson - 한국명 : 마이클 앤더슨

● 1966년 7월 30일생

● 우완투수

● 1993년 9월 7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3 신시내티 -> 1998 LG -> 1999 쌍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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