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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범실 Tool 가동…KB손해보험은 웃었다

by 특급용병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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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짓 스파이커의 불꽃 튀는 맞대결. 그러나 끝내 안드레스 비예나가 웃었다. 이는 곧 리그 3위이자 V리그 최강팀 대한항공이 아닌 얼마전 12연패를 벗어난 리그 최하위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의미한다.

 

10일 인천에서는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시즌 세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그러나 세 번째 경기는 달랐다. 임동혁이 무려 42득점(공격 39, 블로킹 1, 서브 2)을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43득점(공격 41, 블로킹 2)의 안드레스 비예나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며 2연승 및 2경기 연속 승점 3점을 챙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Game Review

 

당연하다고 생각됐던 경기는 이상하게(?) 흘러갔다. 1세트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물론 리드를 잡지는 못했지만, 일찌감치 세트를 포기해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시소게임을 했다. 9-13으로 리드를 당하던 KB손해보험은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10점 고지에 올라선 KB손해보험은 긴 랠리 끝에 대한항공 정한용이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1-13이 됐다. 그리고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반격 찬스에서 홍상혁이 오픈 공격과 김홍정이 김규민의 속공을 차단하면서 연속 4득점에 성공.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소게임에 들어간 경기. 하지만 대한항공도 그냥 순순히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17-17에서 조재영의 속공 득점과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19-17로 달아난 것. 결과적으로 이 연속 득점은 대한항공이 1세트를 따내는 요인이 됐다.

 

KB손해보험에게 1세트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2세트 무너져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무너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지만 일명 사이드 아웃 배구가 계속 이어졌다. 그것은 대한항공이 17, KB손해보험이 16점 시점부터 시작됐던 것. 그 결과 두 팀은 세트를 끝내지 않고, 듀스 행진을 했다. 그러나 사실 어이없게 이들의 승부는 끝났다. 27-27이 될 때까지 대한항공이 앞서나가면 KB손해보험이 동점을 만드는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2-27에서 황승빈이 곽승석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처음으로 주도권을 쥐게 됐다. 그리고 이어진 경기는 29-29가 됐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다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정한용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KB손해보험이 30점 고지에 올라섰다. 그리고 상대 공격을 받아낸 이후 홍상혁이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길고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원점에서 맞이한 3세트. 대한항공이 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면, KB손해보험이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을 범실이라는 것에 발목 잡혔다. 19-16으로 앞서던 대한항공. 한선수의 서브가 범실이 됐다. 이어서 KB손해보험의 비예나가 반격 상황에서 노스텝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여기서 흐름을 끊었어야 했지만, 정한용이 범실을 하면서 19-19로 동점을 허용한 것.

 

그러나 여기까지는 뭐 그냥 애교(?) 수준이었다. 20-19에서 비예나의 오픈 공격으로 20-20이 됐다. 그러나 다음 플레이 과정에서 몰빵 폭격기임동혁이 범실을 하면서 20-21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21-21에서 에스페호의 범실-한선수는 A퀵 속공을 올렸지만 김민재가 B퀵을 뛰면서 어처구니없는 범실이 이어졌다. 아직 기회는 있었지만 임동혁이 공격 후 볼이 떨어지기 전에 터치넷 범실을 하면서 스코어 24-21KB손해보험의 세트 포인트. 결국 한점씩 주고 받더니 3세트는 KB손해보험이 25-22로 따냈다.

 

대한항공은 뭐 때문에 나올 필요가 없는(필요 있는 범실은 없지만) 범실을 연속적으로 한 이유는 모르겠다. 누군가 한 번만 범실 행진을 끊었어도 세트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KB손해보험이 한발 앞서나갔다.

 

4세트 역시 박빙의 전개. 그래도 대한항공이 더 유리해 보였다. 늘 뒷심 부족으로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KB손해보험이었고, 대한항공은 저력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범실 신공은 4세트 후반에도 이루어졌다.

 

21-20에서 홍상혁의 파이프 공격. 이때 대한항공은 후위 공격자 반칙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반칙이 아닌 것으로TV 화면으로는 그럴 수도, 아닐 수도필자의 눈이 동태 눈인지 몰라도 사람의 눈으로 판독은 불가능해 보였다. 신발 끝이 밀린 것 같았지만 그것이 밀려서 선을 밟았는지는 그냥 영상으로는 판독이 불가능해 보였다.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밝혀낸다면 모를까어쨌든 KB손해보험에게는 행운의 득점이었을 수도

 

그런데 대한항공은 그러든가 말든가(?) 김민재의 B퀵에 이어 비예나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22-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22-23에서 정지석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범실로 끝났다. 네트를 넘기지 못한 것. 그래도 바로 득점을 한다면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어떻게 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크로스 상황에서는 KB손해보험보다 대한항공이 더 강심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을 계획하고,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다시 한번 정지석에게 토스가 올라갔다. 그런데 정지석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의 벽에 걸렸다. 하지만 그 볼은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다시 대한항공이 다음 공격을 준비할 수도 없었다. 셧아웃은 아니지만, 정지석의 해딩슛(?)이 대한항공 코트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비예나-임동혁의 미친 폭격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그런데 결국 대한항공의 더 미친(?) 범실은 KB손해보험을 웃게 만든 이유였다.

 

사진 : KB손해보험 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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